점포의 크기가 성공을 좌우한다? 뭘, 모르고 하는 소리. 요즘같은 불황기에 큰 점포보다는 아담하거나, 작은 점포가 대박을 터뜨릴 확률이 높다. 무점포나 1평 남짓한 가게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대박의 조건은 점포의 크기가 아니라 장사를 잘 하느냐, 잘 하지 못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객원기자 김민희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문을 닫는 가게들도 이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무리 대규모의 점포라 할 지라도 불황의 늪을 빠져나가기란 쉽지가 않아 보인다. 수십 평짜리 가게를 차려 임대료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점포를 크게 개업했다 문을 닫기라도 하면 그 손해는 불 보듯 뻔하다. 요즘같은 불황기에 자금도 적게 들면서 안정적인 창업을 하려면 소규모 창업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요즘은 1평~5평 정도의 작은 평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우 1평’이라고 얕보면 큰일난다. 1평 가게로 억대 연봉을 버는 가게도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작은 가게가 성공할 수 있는 건 ‘뻔한’가게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디서도 볼 수 없고 맛볼 수 없던 트렌디한 아이디어와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1평짜리 가게에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불경기에 무리한 투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 1평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위험부담이 적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1평 가게는 아이템이 성공여부를 결정하는데 작은 공간의 제약만 극복하면 승승장구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
1평 가게의 성공비결을 찾아라
1.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소규모 가게가 성공하려면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창업하기 전에 발로 뛰어다니면서 상권조사를 하는 것은 필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점포를 분석하고, 유동인구의 연령층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주변이 공업단지인지, 주택단지인지, 학교가 밀집된 곳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그에 맞는 아이템을 선별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점이다.
2. 차별화 된 아이템
아이템이 가장 중요하다. 주변환경을 고려해 그에 맞는 아이디어 품목을 결정해야 한다. 물론 창업하려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 아이템이 가장 좋다. 아이템을 선정하면 끊임없는 벤치마킹으로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도록 해야한다. 업종 자체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비스나 단골확보도 중요하지만 이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며, 품질만큼은 최고를 자부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업종에 충실하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 성공여부라 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가게 외부에도 적용된다. 고객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끔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튀어야만 성공을 하는 법이다. 화려한 색감으로 외관을 장식하거나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하는 등 고객의 시선을 끌만한 외관장식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3.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서비스
1평 가게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함은 한 번 방문한 고객을 기억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이것은 가게가 작기에 가능하다. 물론 주인의 기억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단 한 번 방문한 고객을 단골로 만들 수 있다. 대형 상점의 경우 고객을 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긴 하나 고객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기억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평 가게의 경우 상황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바꿔 단골을 확보하기 쉽다.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어렵지 않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 음료를 한 잔 더 준다거나, 단골들에게만 가격을 저렴하게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지속화한다면 단골들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
4. Fun 마케팅
Fun 마케팅은 1평 가게에서도 이루어진다. 업종을 물색하고, 단골을 확보했다면 그 다음은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눈으로 혹은 맛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줘야 가게가 성공할 수 있다. 즉,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하는 것은 기본, 100번째 손님을 위한 마케팅 등 ‘이곳에 오면 즐겁다’라는 인상을 고객들로 하여금 심어주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5. ‘1평 가게’ 프랜차이즈화 하기
1평 가게가 성공하면 자연스레 점포 확장으로 눈을 돌린다. 규모를 늘려서 손님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방안인데 대박행진을 계속해서 누리려면 점포확장보다 프랜차이즈에 눈을 돌려야 한다. 고객들이 단골이 되는 이유는 가게에 익숙해져 그 분위기를 즐기려는 의도도 있는데 확장되면 되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고객도 확보하고, 가게의 지명도도 높이려면 프랜차이즈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Tip 국내에서 대박터진 1평 가게
맛은 기본, 손님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
김민영 왕호떡
숙대 앞에서 나비 넥타이와 중절모 차림으로 호떡을 파는 김민영 사장의 호떡은 아이디어 창업의 최고 성공사례로 꼽힌다. 1년 365일 양복 차림에 호떡을 먹는 손님들의 손에 기름이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종이컵과 코팅 포장지가 준비되어 있다. 손님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마술과 노래, 심지어 악기까지 분다. 단돈 500원도 카드 계산이 가능하다. 호떡을 먹고 탈이 날 손님을 우려해 보험도 가입되어 있다. 이곳의 판매량은 1,300여개이며 프랜차이즈 업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민영 왕호떡’은 맛과 서비스는 기본에 고객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가 손님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비결이다.
차별화 된 전략으로 성공
인다
이대 앞 골목에 1평 가게를 오픈해 10억을 번 액세서리 전문점 ‘인다’. 1999년 핸드메이드 머리핀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로 문을 열었다. 인다의 성공비결은 제품의 차별화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자신을 위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대박을 일궈냈다. 트렌드를 정확하게 짚은 셈이다. 매장을 고급스럽고 럭셔리하게 인테리어하고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일해 최고품질의 액세서리를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수선 서비스, 헤어밴드의 세트개념 도입, 노세일 브랜드, 맞춤 서비스 등으로 매번 변화를 주어 현재는 영화 액세서리 지원까지 발을 넓혔다. 현재 이대앞과 신촌, 강남 등에 매장이 있다.
추억을 선사하는 가게
깜부
깜부는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가게로 옛날 물건들을 관람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대 앞에 위치한 깜부는 실 평수가 겨우 ‘0.9평’짜리로 정영민 사장이 자본금 1천8백만원으로 오픈했다. 불량식품과 장난감, 딱지 등 옛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처음에는 구경을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추억이 가득한 물건에 단골손님이 되어 자주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복고열풍에 힘 입어 추억의 물건을 판매하는 곳으로 신문․잡지에서 이미 이름난 가게로도 유명하다. 현재 이대를 비롯해 일산, 목동까지 오픈했으며 계속해서 희귀 물건들을 수집하고 있다.
일본, 1평 가게의 천국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1평짜리 가게를 찾을 수 있다. 패션의 고장, 이태리에서는 대형 옷가게보다 1평짜리 가게가 눈에 띄인다. 1평 가게가 사람의 시선을 끌고, 특히 디스플레이가 백화점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해 훨씬 더 많이 찾는다. ‘1평 가게’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줄 서서 먹는 라멘집, 문구숍, 술집, 꼬치점 등 그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 비해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독특한 마케팅 방식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1평짜리 가게가 인기를 끈지 오래다. 일본에서 1평 가게로 인기를 끌어 우리나라로 건너온 음식들도 현재 소규모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사카의 대표적인 간식인 ‘다코야끼(문어빵)’은 짭조름하고 담백한 맛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3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긴다코’를 국내에 들여왔는데 1평~3평이면 창업을 할 수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고로오시’도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간식. 수제로 만든 고로오시가 줄 서서 먹는 점포로까지 성장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고로오시’ 아이템으로 가게를 오픈할 수 있다. 일본 동경 근방의 외곽도시에는 1평 두부가게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다. 특히 주택가 중심에 위치해 있어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독특한 점은 ‘무인점포’라는 점. 1평 남짓한 공간에 사람은 없고 달랑 냉장고 한 대에 두부 가격표와 돈통만 있을 뿐인데 아침과 저녁이 되면 동네 주민들이 줄을 잇는다.
일본의 최대 가전업체 마쓰시타그룹도 1평 공간에서 시작됐다. 세계적인 기업 마쓰시타를 창업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평~2평 남짓한 곳에서 전기용품가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마쓰시타 그룹을 탄생시킨 쌍소켓(백열 전구 두 개를 끼워 사용하는 전구용 소켓)을 발명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쌍소켓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1평짜리 가게는 1년 후 ‘마쓰시타 전기회사’로 바뀌었고 결국 굴지의 전기회사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지금도 일본은 다양한 아이템의 1평짜리 가게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다양한 업종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남이 한다고 똑같은 아이템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독특한 가게들처럼 남보다 차별화 된 아이템에 고객의 마음을 유리처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닌다면 대박을 터뜨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출처 : 중소기업진흥공단 발행 기업나라 제809호(2006-11-09)
카페지기 김승훈
주소 : http://nara.sbc.or.kr/newshome/mtnmain.php?sectionkey=today&aid=809§ionpid=75&mtnkey=newsarticleview&viewkey=newssectionnews&Page=1&bName=&vid=75
'김승훈 1인지식기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인 5명 중 1명, ‘1인 창업 고려 중’ (0) | 2009.09.27 |
---|---|
유럽연합(EU) 10년간 통계변화 - 유로스타트 (0) | 2009.09.22 |
남진 DJ추모곡 '님오신 목포항' 가사 (1) | 2009.09.13 |
정규직 직장인 57.9% "고용불안 느껴" (0) | 2009.09.08 |
50세 넘어서는 위험자산에 올인하지 마라 (0) | 200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