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아침에 세탁기를 돌려놓고
대학원 수업차 학교에 갔다.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건 아내 몫,
세탁물을 꺼내 옥상에 말리는 건 내 몫.
세탁물은 햇볕에 말려야 큼큼한 냄새도 없이 제격이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잔뜩 구름이 끼었다.
옥상에 말릴까 거실에 말릴까?
30분정도 지나니 해가 난다.
부랴부랴 옥상으로 올라가 세탁물을 넌다.
틈만 나면 하늘을 본다.
1시간쯤 지나니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이다.
부랴부랴 옥상으로 올라가 세탁물을 철수해온다.
쩝~ 한시간만 더 말리면 갤 수 있을텐데
아직 물기가 조금은 남아있다.
거실에 세탁물을 주렁주렁 넌다.
두시간 뒤~ 쨍 하고 해가 나타난다.
까짓것 한시만간 더 말리자.
목욕탕을 가려는데 그 사이 비가 오면 어쩌지????
비가 안 올 것도 같은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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