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 대국을 시작하기 전에 누가 이길 것인지 다들 궁금해했고, 사무실 사람들끼리 내기시합도 많이 했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이세돌이 멋지게 알파고를 이기기를 원했을 것이다.

 

지인이 나에게 누가 이기겠냐고 질문했을 때 나도 누가 이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다만 몇가지 변수들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첫째, 바둑은 심리싸움이다. 예전의 바둑시합은 사람끼리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두는 한 수 한 수에 따라 상대의 눈과 얼굴표정을 보면서 확신을 얻거나 방향전환,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가 인공지능이라면 심리싸움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기존 사람과 바둑시합에 익숙한 사람은 심리 싸움에서 마이너스일 것이다. 상대는 표정을 보이고 않고 반대로 내 표정은 상대방에게 100% 노출된다. 중국 판후이 2단이 했던 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영리하게도 3차전부터 앞이 아닌 바둑판에만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의 약점인 패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것이 네째판을 이기게 된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둘째, 부담감을 내리고 바둑을 즐겨야 한다. 상대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역사적 대결이니 처음 두판은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첫번째 판에서 지고나서 나는 아내에게 "이세돌이 이기려면 즐겨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두번째 대국도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고 네번째 판에서야 이세돌 본연의 끼가 발동된 것 같다.

 

네번째판은 이세돌 9단의 바둑에 대한 열정과 인공지능에 대한 도전의 승리이다. 이제 진정한 승부는 마지막 다섯번째이다. 영리한 이세돌 9단도 알파고의 약점을 알았고 알파고도 자신의 약점을 간파당했으니 서로가 보완을 통해 마지막 대국에서는 진화된 방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벌써부터 5차전이 기대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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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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