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밤 늦도록 통음.
화요일 받았던 충격으로 오늘 오전까지도 힘들었다.
여지껏 큰 슬럼프없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어제와 그제 연이틀 밤에 잠자리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시간 이상을 뒤척였다. 잠이 오지 않으니 사소한 소음
에도 예민해진다. 위층에서 물 내려오는 소리, 바깥에서
술취한 사람들의 고함소리...... 더 잠을 방해한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과연 지금껏 살아오면서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꼈던
순간이 몇번이나 있었나?'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취직, 결혼, 출산, 집 장만..... 남들이 흔히 말하는
행복이 나에게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 천근만근 같은 몸을 이끌고 헬쓰장으로 갔다.
런닝머신에서 두시간 걷기를 했더니 땀이 비 오듯 한다.
연구소에 출근해 내 자리에 앉으니 올 8월말까지 해야할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온다. 정신이 번쩍 든다. 올 여름에
읽기위해 구입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꺼내 몇
페이지를 읽어내려간다.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즉시 다이어리에 메모를 한다.
곧이어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의 상담전화가 걸려오고
상담을 하는 사이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과 삶에 대한
회의감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3일간의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4일째에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고 일할 의욕과 열정이 솓구친다.
그래 다시 일어서는거야. 이것도 내 삶이니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지. 열정의 마중물을 내가 다시 부어야지.
역시 슬럼프를 극복하는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거야.
일에 몰입하다보면 마음속 슬럼프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지니.....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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