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재계의 가장 큰 화제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 발표였다. 두
그룹 간의 빅딜은 외부의 시각에서도 서로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거래였
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그룹으로서는 화학과 방위산업을
매각하여 마련된 자금을 강점을 지닌 전자통신과 새로운 신수종사업인 의
료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한화그룹은 본업인 화학과 방위산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빅딜로 인해 가장 큰 선의의 피해자는 삼성그룹의 매각사의 종업
원들일 것이다. 삼성그룹의 매각사에는 노동조합이 없었기에 삼성그룹으로
서는 회사를 매각하는데 노동조합의 사전 동의를 구하거나 노사 합의를 할
필요가 없었기에 신속한 매각처리 발표가 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해당 매각
회사의 종업원들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자부심이 최고 자산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한화그룹으로 매각된다는 사실에, 이제껏 몸담고 있는 회사의 브랜드인''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잃게 되었으니 심리적 상실감이 매우 컸을
것이다. 여기에 자사주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을 경우 급격한 주가 폭
락에 따른 재산 손실까지 있었다면 박탈감과 충격은 가히 공황수준만큼 컸을 것이다.
삼성그룹의 매각회사의 종업원들이 뒤늦게 노동조합 등을 단체행동에 나서
면서 회사 매각 방침에 대응한다고 하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가 아닌가. 앞
으로 인수하는 한화그룹과 노사협상을 해야 하는데 여지껏 노동조합을 운영
해 본 경험이 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해주는 시혜적인 임금복지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함은 불보듯 뻔할 것이다. 또한 경영권 인수
를 전후하여 삼성그룹에서 매각되는 회사의 인력이동도 일부 발생할 것이고
이번의 전격적인 매각을 반면교사로 삼아 삼성그룹 내 타 회사에서도 은밀
하게 노동조합을 만드려는 움직임도 생길 것이고 이를 막으려는 감시의 눈
길도 증가되지 않을까?
임금과 복지도 당분간은 급격한 조정이 없이 현상을 유지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수된 한화그룹의 수준에 맞추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복지제도 가장 큰 특징이 그룹별, 업종별임을 고려한다면 기업복지 또한 한화그룹이라는 큰 틀 속으로 녹여들어갈 것으로 본다. 다행히 화학업종은 기업복지 수준이 높아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이번 두 재벌그룹간 빅딜은 대한민국에서 그룹이라는 보호막이 언제든지 해제될 수 있고, 소속이 바뀔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지키는 힘은
회사나 조직이 아닌 부단한 자기계발 밖에 없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착한기업복지전문가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김승훈기업복지연구개발원
전화02-2644-3244/팩스 02-2652-3244
'김승훈기업복지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42호(20150119) (0) | 2015.01.17 |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41호(20150112) (0) | 2015.01.12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38호(20141125) (0) | 2014.11.24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37호(20141027)-직원예방접종 (0) | 2014.10.26 |
김승훈의 기업복지이야기 제236호(20141007)-기업복지로열티 (0)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