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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 꿈에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생전 모습 그대로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당신은 나를 떠나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가슴을 쥐어뜯다가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오늘 하마터면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우리 가족(나 장모님, 쌍둥이들)을 태우고
목욕탕을 가다가 높은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과 추돌할 뻔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하나님과 성령님, 그리고 당신이 지켜준 것만 같습니다.

당신을 하늘나라로 보낸지 어언 2년 11개월이 지나갑니다. 그동안 숱하게 당신
꿈을 꾸려 했지만 야속하게도 당신은 제 꿈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늘나라에
잘 갔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으며 살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야속했습니다.
당신이 가기전 내가 했던 말 "내가 쌍둥이들 잘 키우고 장모님 잘 모실테니 아무
걱정말고  편하게 하늘나라 가라고... 나와 살면서는 돈 걱정, 쌍둥이들 키우느라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보내라고...." 정말 그 말대로
나를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어제 한소망교회 주보 셀모임 교재에 모임 오프닝으로 '환영 마음문 열기'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습니다."가을이 되면 나는 ....을 하고 싶다/...생각난다/
....에 가고 싶다. 왜냐하면 ....때문이다."

나는 올 가을에 당신과의 추억이 깃든 곳을 모두 가보고 싶었습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갔던 한려수도, 명절때마다 갔던 고향집, 휴가철에 갔던
설악대명콘도, 한화대천콘도, 한화산정호수콘도, 학암포해수욕장, 변산콘도,
그리고 우리가 살았던 신혼집 부천 고강동, 어려움을 겪었던 광명 철산동,
서울 신도림동, 일산 후곡마을, 동규를 낳았던 유광사산부인과, 쌍둥이들을
낳았던 여의도성모병원, 유방암말기 판정후 당신과 매일 운동했던 강촌공원,
당신이 입원하여 투병했던 국립암센터, 마지막까지 입원하여 재활의 의지를
불태웠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당신의 체취와 열정의 흔적이 남아
있을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당신의 흔적을 찿아보고 당신과 만나 함께
보냈던 19년 10개월간의 가슴뛰고 행복했던 순간들과 아름답던 추억여행
속으로 잠시나마 빠져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세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 엎질러진 물, 그리고 내뱉은 말...그런데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내곁을 떠난 사랑'입니다. 이미 내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간 당신과의 사랑을 다시 되돌릴 수가 없어 오늘도 나는 마음 아파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떠난 당신에 대한 추억이 점점 옅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당신의
빈자리가 더 커보입니다. 가을이어서 그런가요? 아님 당신이 그동안 내마음을
너무도 깊숙히 차지하고 있어서인가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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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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