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2055호(20130807)

요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단어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데 뜻은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학위논문 작업을 위해 지난 6월 초부터 국회에서

자체 직원들이 자율연구모임으로 STATA라는 통계프로그램을 배우

는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데 교수님의 배려로 청강생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기초지식을 배우는데 모집단, 표본, 모집단 평균, 표본 평

균, 표준편차, 신뢰도, 정규분포, T분포, 회귀분석, 상관분석 등 모두

가 지난 34년전 대학에서 배웠던 내용들인데 그동안 잊고 살았습니

다.

 

저는 공대를 다녔기 때문에 통계는 많이 다루었고 과목들이 밀접했

습니다. 품질관리과목이나 품질관리기사 1급 시험을 공부할 때는 절

반이 통계였습니다. 그리고 16년전 대학원에 다닐 때에도 마찬가지

공통필수과목으로  '경영학 연구방법론' 이 있어서 통계학을 필수로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지 시험을 보아야 하고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선 때문이었는지 통계학을 공부

한다는 것이 지겹고 고역이었습니다.

 

박사과정에서도 지난 학기에 '경영학 연구방법론'을 공통필수과목

으로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학위논문을 제출하려면 반드시 이수

해야 하는 통과절차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마음이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쓰고자 하는 논문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구하고

분석하려는 목적에 맞도록 다시 정렬하고 가설을 무엇으로 설정하

고 연구모형은 어떻게 만들고 종속변수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독립

변수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면서 새삼 기본의 중요성

과 기초가 탄탄해야 하고자 하는 가설에 따른 모형 전환과 응용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지도교수님을 만나뵙고 그간의 진행경과를 점검받으

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학위자체가 목

적이니 논문을 통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최선이지만, 김부장

님은 앞으로도 계속 현업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셔야 하

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이 있으시니 사내

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이론을 하나하나

발전시키고 정립해 나가야 하니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논문은 기초부터 탄탄하게 잘 다져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졸업후

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연구와 후속 논문작업도 탄력을 받

을 것 아닙니까?"

 

예전에 배운 것이라고 무시하고 배척하기 보다는 예전에 배운 지식

을 바탕으로 오늘의 트랜드와 사회변화를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학

문과 지식이란 배워두면 언젠가는 쓰여지고 활용된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습니다. 요즘같은 과학기술이나 학문,

제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는 변하지 않는 것을 읽을 수 있

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속하는 분야에서 다른 학문의 장점을

접목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학문이나 업무의 융·복합이 생

기고 그 분야의 새로운 개척자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배워서 어디에 쓴다고?'라고 하실지 모르

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비영리법

인 운영과 관리에 대한 지식 하나를 잘 배워두면 나중에 언젠가는

활용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비영리회계, 고유목적사업준비금 등 희

소가치가 있는 학문일수록 나중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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