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가서 쌍둥이들 학원 마중을 나가나 싶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약속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미래 파이프라인을 준비하는 일이라 당장은 힘들고 짐이
되지만 흔쾌히 약속에 응했습니다.

사장님과 젊은이들 6명이 모여 함께 일하는 기업...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잘해보자고, 그리고 만나도, 설사 회사가 잘나가도 절대 룸싸롱은
가지 말자고, 코스닥에 상장하는 꿈을 4년안에 꼭 실현해 보자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밤 10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마두역에서 백마역까지 20분간을 걸어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우리 생활에 꿈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에게 꿈이 없으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나에게 꿈과 비전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내가 과연 존재하고 있었을까? 지금이나 10년
후나 똑같이 힘들고, 빚에 쪼들리고, 허구한 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
과연 내가 오늘처럼 당당히 버티고 살 수 있었을까?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오는 6월은 지난 5월보다는 분명 다를 것이고 내 지식과
경험이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고, 휴먼네트워크도 늘고, 빚도 계속 줄어들고 있고, 자식들은
내 품안에서 계속 성장해 갈 거라는 희망이다. 세 자식들을 하루라도 더 강하고 녀석들
뜻을 펼치고 살도록 내가 힘들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참고 녀석들에게 이 아빠가 최대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자!

어제 쥐눈이콩을 보내주신 작은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마두역에서 걸어오는 내내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집사람이 생전에 매년 추석이면 시골집에
내려가 할아버지 제사상에 올릴 제사음식을 장만하면서 몰래 추석 차례상에 놓으라고
작은어머니에게 장만한 음식을 미리 챙겨주었는데 작은어머니는 그것이 고마웠던 것
같습니다. 집사람이 유방암 투병중일때 쥐눈이콩을 보내달라는 말을 기억하고 올해 시골
논두렁에 쥐눈이콩 씨앗을 뿌려 뙤약볕 밑에서 쥐눈이콩을 가장 먼저 수확하여 집사람
생각이 난다고 쌍둥이들에게 먹이라고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2006년 봄 시골 이버지와 작은아버지댁 논두렁은 쥐눈이콩을 많이 심었습니다. 며느리
항암치료에 좋다는 말 하나에 며느리를 살리겠다는 꿈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의
마음을 어찌 잊겠습니까? 그래서 강하게 살려고 합니다. 지금껏 살면서 주변에 너무 많은
염려와 걱정만 끼쳐드리며 살았습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언젠가는 그 은혜를 갚으리라,
그런 날이 오리라는 희망 하나로 오늘도 그런 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삽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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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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