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사망을 지켜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년 4개월 전만해도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는데 사망, 그것도 자살을 하여 세계 언론에
별로 좋지 않은 뉴스감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더 실망스러운 것은 지난 1년 6개월간의
과정이다. 무릇 대한민국에 예측시스템, 시나리오경영이 존재하고 있기나 하는건지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잘 나가는 기업이나 개인들은 위기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는 시나리오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혹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조합하여 가상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그에 따른 단계별 대응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일이 가장 기본이다.

그러나 일국의 바로 전직 대통령을 몰아붙이면서 보여준 일방적인 수사는 실망스러웠다.
노전대통령을 지난 5년간 대통령으로 재임시는 집권 여당의 대통령으로 쭉 지켜보고
상대해보았으면 최소한의 선을 정해놓고 몰아붙였어야 했는데 이런 배려와 가이드라인을
옅볼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검찰 소환수사,
그리고 한달간의 긴 공백기간과 계속 이어지는 자식과 부인 등 가적과 측근들에 대한
집요한 수사는 이미 도덕적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노전대통령을 더욱 힘들게 몰아붙여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고갔는지 모른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에게 덤비듯, 마지막 자존심마저 구겨진 노전대통령이 택할
선택을 과연 미리 예상하지 못했을가? 아님 권력을 가진 편안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었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리라는 것을 간과하지는 않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곧 불기소처분을 내릴려고 했었는데..."하며 망연자실해 하며 뒤늦게
여론의 역풍을 두려워하며 "최대한 예유를 하라"며 허둥대는 국가기관의 모습에 허탈한
미소만 나올 뿐이다.

그저 열정과 밀어붙임으로 최상의 성과를 낼 수는 없다. 협상과 거래의 기본은 상대를
아는 것이며 그리고 상대와 조건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내 힘을 최대한 아끼며 최대한
많은 성과를 이끌어낸다면 가장 훌륭한 협상결과이다. 그런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이나 말, 습관, 가치관, 취미 등을 최대한 파악하여 이해득실이 다른
각양각색의 카드를 내밀며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어느 인사의 말대로
실정법을 위반한 사람에게 무슨 배려냐며 원칙적인 처벌을 할 수도 있지만 전직대통령
이라는 무게 때문에 꼭 처벌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전직대통령들이 한결같이
구속, 수감, 가족들의 수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의 전직대통령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만함이었을까? 아님 자만이었을까? 이번 노전대통령의 자살사건을 지켜보며 기본이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다음부터는 전직대통령이 또 다시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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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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