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밤 12시까지 야근, 집에 도착하여 씻고나니 자정을 훌쩍 지나
1시를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목만 달아놓고 금
요일 낮 점심시간이나 업무가 끝난 후에에 시간을 내어 마무리를 해야겠다
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제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를
쓸 때의 신조인 '하루를 밀리더라도 결코 평일 칼럼을 걸르지는 않겠다'에
따라 결국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컴 앞에 앉아 어제 밀린 글을 쓰게 됩니
다.
바쁘게 사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나 기금실무자들은 "도대체 뭐가 그리 바
쁘냐?", "이제 나이가 50중반이 되었으면 아둥버둥하며 살지말고 여유롭
게 살아야 하는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고들 합니다. 오늘 못하면 내일하
고, 내일 못하고 모레하고.... 저는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밀린 일을 앞
에 두고는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도 1년을 돌아보면 늘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12월
에서 다음연도 3월까지는 예산편성과 결산작업을 하여 복지기금이사회와
복지기금협의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 예산서와 결산서를 인쇄하고 국
세청 홈텍스를 통해 법인세과세표준신고, 고용노동부에 사내근로복지기
금법인 운영상황보고서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매월 목적사업비를 집행하고,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대부하
고 월차결산을 합니다. 때가 되면 하기휴양시설을 임차하고, 법령이 바뀌
면 관련사항이 있을 경우 정관이나 사내근로복지기금운영규정을 개정합
니다.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이 있으면 연장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지출을
합니다. 임원이 변경되면 복지기금협의회를 개최하고 임원변경(안)을 의
결하고 등기를 추진하고, 대표권이 있는 이사가 변경될 경우에는 고유번
호증을 갱신합니다.
노동조합이 2년마다 새 집행부가 들어서거나 회사 인사발령이 있어 당연
직 인사나 감사가 변경되면 임원변경작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사임하는 이
사든, 새로 취임하는 이사든 서류(사임서, 취임승낙서, 인감증명서, 주민등
록초본)을 받기가 녹녹한 일이 아닙니다. 업무인계인수서도 작성해야 하고,
업무현황자료도 작성하여 보고해야 합니다. 올해는 대통령이 교체되는 시
기이다보니 공기업들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원특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
상되고 있어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바쁘고 무겁습니다.
어제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미래예측전략아카데미-Professional과정(2년
과정) 교육에서 비판적사고 북토론시간에 강사가 했던 말이 뇌리에 남습
니다. "비판과 논쟁을 구분해야 합니다. 사람이 비판을 하다보면 자신은
완전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비판적사고는 남을 공격하는데 사용
해서는 득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떠나갑니다. 자신을 위해 사
용해야 합니다"
한치 앞을 구분할 수 없는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에서 어찌 대응해야 하
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냥 서있어야 한다, 옆으로 차를 대고 기
다려야 한다, 그냥 달려야 한다 등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강사는 '멈추
지 않고 빛과 평소 다니던 경험을 총동원하여 계속 앞으로 천천히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리에 멈추어 서 있으면 뒷차가 와서 추돌을 하기에
일정속도라도 꾸준히 가주어야 사고를 면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도 모른다고 멈추어서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으니 조금씩 배워가며 우선 급한 업무부터 천천히 처리해 나가야 할 것
입니다. 오늘도 긴 호흡을 들이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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