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를 지지선언한 단체는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회'라는 단체로
지난 1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국민 대통합의
의지를 밝히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밝히며 지지를
선언했다. 언론은 5.18 유공자 200여명이 함께 뜻을 모은 것이라고 보도
했다.
실제 취재 확인 결과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회는 공법단체를 만들기 위해 5.18 관련 단체에서 뛰쳐나온 인사들이 임의로 결성한 단체인 것으로 알려
졌다. 관련 회원 명단도 불분명하다. 지지선언 인사가 2백여명이라고
하지만 5.18 관련단체에서는 수십명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유공자 유족회 정충식 사무총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유공자회라는 단체는 법적으로 등록된 단체가 아니다. 5.18 관련 단체는
공식적으로 3개 단체가 있는데 공식적인 지지선언을 상의해본 적도 없고,
일방적으로 자기네들의 주장을 행동으로 옮긴 것 같다"
"5.18 이라는 이름 자체가 들어갔다는 것에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특정인 몇 사람이 지지선언을 했다고 하는데 과연 명단 속에 어떤
분이 있는지 민주 유공자가 있는지 파악을 해봐야 한다"
"5.18이라는 이름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총칼로 광주를 짓밟은
전두환 정권과 박정희 정권을 합리화하고 5월을 부정하는 것이다. 개인적
으로 박 후보를 지지할 수 있겠지만 5.18 이름으로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한화갑씨를 따르는 몇몇 사람이 한 일이다. 이들은 5.18 관련 단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개인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할 수 있지만 5.18 단체를 욕되게
하면 안된다. 5.18이라는 단체 명의를 쓰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출처 : 미디어오늘 2012.12.15>
광주에서 '5.18'이라는 단어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지난 12월 14일,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회'라는 단체가 새누리당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KBS 9시 뉴스를 보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념을 뛰어넘는 획기적이고 경천동지할 사건이라 생각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쳤는지도 의심스러웠다.
5.18 민주화운동은 단순 유공자로 인정받은 그들만의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당시 전체 광주시민이 참여했던 사건이었기에 광주시민들의 의견이 반영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지선언을 한 사람들의 실명이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몇사람에 의해 서둘러 지지선언을 한 점, 더구나 특정인을 추종하는 사람
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는 5.18 민주화운동 영령들을 욕되게 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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