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소망교회 주일 설교 제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였다.
창세기 2장 18절부터 25절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첫 18절에서 목이 매이며 가슴이
아려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그래 당신은 나에겐 둘도 없는 참된 '돕는 배필'이었지... 내 부족한 점이나 고칠 점은
알려주고 결혼전까지 오직 혼자서 앞만 보고 살아오느라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 챙기지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나 혼자만 살기에 급급했던 지독히도 이기적인 나를 사람답게
살도록, 베풀고 살도록 사랑이란 단어를 내 가슴에 지펴놓고 갔지.
나는 처음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냉정하고 얼음처럼 차갑고
현실적인 사람이었지. 아버지, 어머니 생신 때 선물 챙겨서 보내드리고, 명절 때마다
제사음식 모두 준비해서 내려갈 때, 시골을 내려갈 때는 마을 친척들 선물까지 여유있게
준비할 때마다 내 궁시렁댔지. "우리 형편도 어려운데 무슨 친척들 선물까지 챙기냐고..."
"제사 음식을 왜 우리만 준비해야 되느냐? 동생들도 있는데 함께 나누어 준비하면 되잖소"
그럴 때마다 당신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하곤 했지.
"나도 좋아서 이런줄 아느냐. 우리 형편껏 가진 것 베풀고 살면 다 이게 당신 덕으로,
당신 복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나중에 자식들이 다 보고 배우게 되요", "지금 시동생들
모두가 어렵잖아요? 우리 형편이 그래도 가장 나으니 우리가 해야지요"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와의 서먹했던 관계, 동생들과의 형식적인 관계를 가족으로 회복시킨
것도 모두 당신 덕분이었지. 어머니 회갑 잔치도 당신이 주도적으로 준비하여 동네 친척들
모셔다 집에서 치르고, 가족들, 동생들, 친척들 대소사에도 빠지지 않고 다녔는데 결국 그
모든 공치사로 내게로 돌아오는 것을, 자식들이 지금껏 아비 어미 말에 순종하고 바르게
자랐던 것도 모두 당신 역할이 컸다는 것을 한참 뒤늦게야 알았지.
지금껏 살면서 당신이 나를 일방적으로 돕는 배필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당신을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당신이 내 곁에 없으니 나는 이제 어이 해야
하나요? 그동안 당신에게 진 빚을 내 어찌 갚아야 하나요?
김승훈
창세기 2장 18절부터 25절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첫 18절에서 목이 매이며 가슴이
아려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그래 당신은 나에겐 둘도 없는 참된 '돕는 배필'이었지... 내 부족한 점이나 고칠 점은
알려주고 결혼전까지 오직 혼자서 앞만 보고 살아오느라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 챙기지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나 혼자만 살기에 급급했던 지독히도 이기적인 나를 사람답게
살도록, 베풀고 살도록 사랑이란 단어를 내 가슴에 지펴놓고 갔지.
나는 처음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냉정하고 얼음처럼 차갑고
현실적인 사람이었지. 아버지, 어머니 생신 때 선물 챙겨서 보내드리고, 명절 때마다
제사음식 모두 준비해서 내려갈 때, 시골을 내려갈 때는 마을 친척들 선물까지 여유있게
준비할 때마다 내 궁시렁댔지. "우리 형편도 어려운데 무슨 친척들 선물까지 챙기냐고..."
"제사 음식을 왜 우리만 준비해야 되느냐? 동생들도 있는데 함께 나누어 준비하면 되잖소"
그럴 때마다 당신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하곤 했지.
"나도 좋아서 이런줄 아느냐. 우리 형편껏 가진 것 베풀고 살면 다 이게 당신 덕으로,
당신 복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나중에 자식들이 다 보고 배우게 되요", "지금 시동생들
모두가 어렵잖아요? 우리 형편이 그래도 가장 나으니 우리가 해야지요"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와의 서먹했던 관계, 동생들과의 형식적인 관계를 가족으로 회복시킨
것도 모두 당신 덕분이었지. 어머니 회갑 잔치도 당신이 주도적으로 준비하여 동네 친척들
모셔다 집에서 치르고, 가족들, 동생들, 친척들 대소사에도 빠지지 않고 다녔는데 결국 그
모든 공치사로 내게로 돌아오는 것을, 자식들이 지금껏 아비 어미 말에 순종하고 바르게
자랐던 것도 모두 당신 역할이 컸다는 것을 한참 뒤늦게야 알았지.
지금껏 살면서 당신이 나를 일방적으로 돕는 배필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당신을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당신이 내 곁에 없으니 나는 이제 어이 해야
하나요? 그동안 당신에게 진 빚을 내 어찌 갚아야 하나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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