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썼다. 쉬거라!"
"고생했다 아픈데는 없니?"
"엄마는 내 성적이 궁금하지 않아? 왜 엄마는 내 성적이 얼만지
몇등했는지 안물어봐요?"
"열심히 하는 모습, 게으름피지 않고 공부하고 진실되고 거짓없는
언행으로 살아가는 평소 모습을 보는 것으로 된거지 뭐가 더 필요
하니!"
"난 엄마가 다른 엄마들처럼 날 좀 볶아줬으면 했는데 엄마는
내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하란 말을 안하시기에 내심
섭섭했다니까~~~"
"공부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부모를 위해서 하는 것이냐?
공부해서 부모주냐고.....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는 언행을 한다면
회초리를 들어야 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자신이
세운 바대로 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야 엄마는!"
사실 나는 자식 욕심이 아주 많은 편이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몇등이냐? 오늘 점수는? 니 친구 걔는 너보다
잘하냐 등등의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실수하지 말거라, 배운대로만 기억하여 시험에 성실히 끝까지
문제를 읽고 답하는 자세를 가져라 그리고 잘못친 시험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마라 이미 끝난 시험을 돌릴 수 없는 것을, 원통해한들
어쩐단 말이냐 라고 말해버리니 자식들이 가끔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똥그라니 눈알을 굴리며 쳐다본다.
정직하게 노력한만큼 나올텐데 뭘 좀을 볶아대냐고 하면서....
시험이 끝나는 날에는 게임을 즐기게 하거나 노래연습장에 친구들과
고래고래 고함지르며 노래도 부르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오라고
나는 용돈을 주는 편이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자식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가끔 볼때가 있다.
어느순간 아들딸들이 내 모습을 따라하거나 선호하는 것도 비슷하게
닮아있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자식을 통하여 또다시 배우게 되고 수정
하게 되고 나를 반듯하게 추스리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스승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차근차근 차곡차곡 자신의 할바를
미루지 않고 하는 것, 그것 이상의 교육이 또 어디 있겠는가!
딸 인이는 가끔 자신이 스스로 시간을 활용하지 못할때 엄마인 나보고
자신을 좀 따끔하게 질책해달라고 한다.
'뭐얌.... 나무라면 나무란다고 투정할거면서.....'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자식맘대로 하고픈대로 하고
거짓을 말하며 부모를 속이는 부분은 용납이 되지 않겠지만....
자율에 의한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하고 생각을 통제하면서 보편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면 부모는 서너발치에서 바라만 봐주어도 교육적인
면에선 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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