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런던올림픽 한일전 축구경기와 체조경기에서 손연재선수의 선전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즐기며 한다는 느낌과 함께 손연재 선수는 특히 표정연기가 참 좋았다.
손연재 선수의 경기장면을 보면서 문득, 골프의 박세리 선수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생각났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불모지대나 다름 없었던 분야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미국 LPGA와 세계 피겨대회에서 우승을 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그 분야의 선구자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내 어린 후배들에게도 나도 하면 된다는 꿈과 희망, 가능성을 심어주었다.
1998년 박세리선수는 미국 LPGA 경기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하여 IMF 구제금융하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고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어릴 때 그 모습을 보고 자란 박세리키즈들이 성장하여 다시 미국 LPGA 대회를 누비고 있다. 내가 그저께 손연재 선수의 얼굴에서 보았던 것은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할 때 보았던 열정과 자신감있는 표정연기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식 요리사인 마쓰히사 노부유키에게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답했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과 열정이다. 요리사와 손님 사이에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요리뿐만 아니다. 건축도 미술도 마찬가지다. 집을 짓는 사람과 집에 사는 사람,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해야 한다. 그게 커뮤니케이션이다.”(2012년 6월 2일 중앙일보 기사)
"같은 답을 말할 수밖에 없다‘열정(passion)’ 말이다. 핸디캡 12인 골프가 나에겐 ‘굉장한 취미’다. 그러나 골프장 잔디를 밟아본 지 10년이 넘었다. 요리 때문이다. 요리란 그런 것이다"
(2011년 4월 16일 중앙일보 기사)
서구권, 특히 유럽과 미국이 지배하는 체조경기에서 동양권에서는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4년 뒤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날 경기를 본 우리 국민들은 무섭게 성장하는 손연재 선수를 지켜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4년 뒤 올림픽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제2, 제3의 손연재 키즈들이 뒤를 이어 나타나 성장하여 세계 체조계를 다시 누빌 것이다. 박세리 키즈처럼....
열정! 희망을 주고 도전하게 만들고 성공으로 이끄는 참 무서운 힘이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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