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축구 다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어학이었다.
음악도 좋았다.
그 결과 난 네덜란드어는 물론이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까지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이탈리아어도 대충 알아듣는 수준이다.
1992년 스페인 발렌시아와 감독 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다.
첫 기자회견 때 통역을 대동한 뒤, 나는 네덜란드 북부
테스헬링섬에 들어가 5주 동안 스페인어만 공부 했다.
따로 선생을 두지 않고 테이프와 교재만 갖고 들어가
독학했다.
5주일 뒤 부임해서 다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통역
없이 스페인어로 회견을 했다. 모두들 놀라워했다.
이후 스페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한, 두 달 지나자
스페인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머릿속에 어학 테이프를 심어놓은 것 같았다.
한국 축구 팬들 가운데엔 내가 스페인어를 독학으로
공부를 했으면서도 한국어를 익히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을 알고 있다.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스페인어가 세계 언어라는 차원에서
공부했다고...,
특히 축구계에서 스페인어가 지니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는 세계 최고 리그다.
그뿐 아니라 쟁쟁한 남미 선수들이 대부분 스페인어를
쓴다. 사정이 이러한데 축구 감독인 내가 어떻게
스페인어를 익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감독으로서 한국어를 제대로 익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선수들도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다.
내가 처음 접한 한국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였다.
월드컵 때까지 1년 6개월 동안 한국팀을 지도하면서
한국축구가 그 닫힌 문을 열어야만 국제무대에서 인정
받을 수 있음을 절감했다.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 해도 영어를 할 줄 알아야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히딩크 자서전 "마이 웨이" 中에 있는 말씀입니다.
주어진 여건이나 환경을 탓하거나 굴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부터 UP시켜야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사람이 살아가는데 언어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와 원활하게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특별한 기술이나 특수한 능력 그리고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하여도 이를 원만하게 상대와 소통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빛을 다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히딩크는 언어라는 소통의 기술을 준비
하는데 자기의 길을 꾸준히 갔고 그 길에서 완벽한
자신만의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 말하든 자기만의 목표를 정하고 그 길로
꾸준히 정진해 나가야겠습니다.
세계축구계에서 영웅처럼 대접받고 있는 히딩크에게는
이렇게 축구 이외에 그것을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방법
으로 다국어 습득의 수고와 노력의 마이 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9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자신만의 목표
하나쯤을 설정하고 주변의 여건이나 환경에 굴하거나
탓하지 말고 그 목표를 향해 자기만의 길(마이 웨이)로
뚜벅뚜벅 힘차게 정진해 나가는 그런 계절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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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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