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적 인터뷰 진행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뭐죠.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이 있어야 좋은 인터뷰를 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겁니다. 잘 듣지 않고는 좋은 질문을 못해요. 핵심은 호기심인데 나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남달랐습니다."
- 인터뷰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나요.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바로 묻는 걸 좋아합니다. CNN에 인터뷰를 도와주는 직원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질문거리를 달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내게 핵심만 말합니다. 과잉준비가 안 되게 신경 써요."
- 어떤 인터뷰 주제는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을 텐데요.
"나는 내가 보통 사람보다 잘났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대학에도 못 간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요. 의사들은 나보다 의약품에 대해, 변호사는 법에 대해, 관리는 정부에 대해, 호텔 매니저는 호텔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알아요. 나는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 물을 만한 기초적인 질문을 하니까 엄청난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죠."
- 그게 인터뷰를 쉽게 하는 비결입니까.
"인터뷰 대상자를 미리 규정하거나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사전에 조율하지 않아요. 많은 인터뷰 진행자는 초대 손님보다 자신이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인터뷰 대상자를 띄워요. 그래서 인터뷰에서 '나(I)'란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나'라는 표현을 쓰는 순간 중요하지도 않은 내 의견이 들어갑니다."
- '나' 대신에 '우리(we)'를 쓰나요.
"'우리'란 말도 안 씁니다. 그냥 묻지요. 왜,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라고 묻기만 하면 돼요."
(중략)
- 사람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느끼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나도 가끔 트위터를 하지만 중요한 일들만 트위터에 올려요. 예를 들어 어제(지난달 27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을 때 그곳 인상과 같은 거죠. 수퍼마켓에서 무엇을 사고 저녁으로 뭘 먹었는지를 트위터에 올리는 건 멍청하고 정신 나간 짓이지요. 트위터를 많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 비무장지대에서는 어떤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습니까.
"그곳의 초현실주의적인 인상을 올렸어요. 현실의 세계 같지가 않았어요. 긴장이 도도하게 흐르고, 남북한 군인들이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은 내게는 생소한 경험이었어요. 북한 군인들이 바로 내 옆에 있었는데 영양실조로 보였어요."
(중략)
- 뉴미디어의 도전에 대응해 신문 등 전통 미디어의 생존 전략은 무엇입니까.
"빠른 보도를 해야 해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어 있어야 합니다. 기술 진보는 놀랍습니다. 그 속도에 보조를 맞춰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인간적인 것도 잊지 말아야죠. 그렇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속보는 좋은 것이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어 보입니다.
"심장병이 있어 수술을 해서 장거리 여행은 잘 하지 않습니다. 약을 먹고 명상을 자주 하고 많이 걷습니다. 젊어 보이는 덴 마음이 중요해요. 마음먹기에 따라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가족이 최우선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지 못한 게 후회됩니다. 두 번째 가치는 공동체입니다. 자선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한 돕고 싶어요. 성공한 사람은 성공의 과실을 사회에 환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략)
래리 킹은?
래리 킹은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고 편모 슬하에서 복지수당에 의지해 어렵게 살았다. 고교 졸업 후 가사를 돕기 위해 취업해야 했다. 1957년 마이애미에서 리디오 DJ로 방송에 입문한 뒤 85년부터 25년간 CNN의 간판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시작했다. '래리 킹 라이브'는 한 명의 고정 사회자가 최장시간 진행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7명의 부인과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으며, 현재 26살 연하의 여덟 번째 부인과 낳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출처 : 중앙일보 20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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