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0일은 분주했던 하루였다.
금요일 저녁부터 대장내시경 약을 복용하느라 밤새
잠을 설쳤다. 건강검진을 할 때 대장 내시경이 있는
해는 그 전날에 대장내시경 약을 복용하고 대장 내
변을 모두 비워야 하기에 잠을 설치고 힘들다.
오전에 아내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고투몰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
미루어둔 열혈사제II를 TV를 통해 재방송을 보고
한시간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30일 오후 5시에 공교롭게도 초등학교 송년 동창모임과
한국문화의 집에서 '상가(喪家)에서의 하룻밤' 공연이
겹쳤다. 어디를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했었다.
결국 일산 한소망교회를 다닐 때 유영모목사님이
말한 '머릿수를 채워주는 것이 최고의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나 한국문화의 집으로 갔다.
'상가(喪家)에서의 하룻밤' 공연은 진도 상장례문화
(喪葬禮文化)공연 및 아카이빙이다. 윤중강님의 해설로
1. 진도 곡(哭)소리와 한(恨)타령
- 모든 악기의 연주와 음향이 배제된 단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망자를 부르며 목놓아 우는 소리,
그 소리가 공간을 압도하며 생과 사의 갈림을 알린다.
2. 진도 곽머리 씻김
- 망자를 관에 모시고 출상하기 전널 밤, 시신이
안치된 곽(관)머리에서 행하는 씻김으로 망자의
천도를 비는 굿이다.
3. 육자배기와 흥타령
- 전문 소리꾼들이 부른 '남도 잡가' 중 대표적인 노래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통해 남도 특유의 신명과 흥,
독자적인 예술성을 드러낸다.
4. 진도 다시래기
- 다시래기는 망자를 떠나보내는 초상집의 슬픈
분위기를 위로하고 죽음으로부터 비롯된 상실을
치유하기 위한 송별축제 놀이이다.
5. 그때 그시절, 옛가요(餘興)
- 예로부터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진도에서는
독특하게 상가집에서 유행가를 많이 불렀다.
일상의 모든 것을 노래로 풀어내고 슬픔마저 흥으로
승화시키는 넉넉한 그들의 기질이 돋보인다.
- 이 시간에 아코디언 김광호님, 기타 김상곤님이
흘러간 가요를 연주해 주었다.
6. 진도만가
- 상가(喪家)에서 맞이하는 아침, 발인제의 만가행렬이
시작된다. 만장기를 앞세워 풍장을 치며 상여소리를
부르는 상여꾼과 호상꾼들, 그리고 상주의 곡소리가
그 뒤를 따른다.
당초 공연이 오후 7시까지였으니 7시 30분에 끝났다.
열연이었다. 마을 선배님들과 조용히 저녁식사를
하려고 근처 식당을 가서 식사를 하고 있으니
김오현 형이 도착해서 2차로 수묵으로 가서
공연팀들과 합류해서 여흥을 즐겼다.
수묵 사장님의 배려로 식당 내에서 즉석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아코디언 김광호님, 기타 김상곤님이
연주를 해주어서 명품 공연이 식당에서 밤 11시
20분까지 이어졌다.
걸에서 집에 오니 자정을 20분 넘겼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는 흥겨운
명품 공연이었다.
그동안 방송과 유뷰브, SNS에서만 보고 들었던
대금의 원장현님, 아쟁의 이태백님, 박병원, 박동매,
박미옥, 유하영 등 명인분들을 직접 뵙고 공연을
들고 대화를 나누는 호사를 누렸다. 감사하다.
젊은 음악감독 김태영의 활동을 응원한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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