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대자동차 임단협은 여느 해와는 다른 획기적인 것이었다.
무파업뿐 아니라 기본급까지 올리지 않는 임금동결안에 노사가 합의했던 것.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2만 6천290명(62.21%), 반대 1만 5천801명(37.39%)으로 가결되었다.

이번 현대차 임단협이 획기적으로 타결된 배경을 생각해보면

1. 우리 사회의 분위기 반영

 -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례없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임금동결이라는 사회분위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LG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위 상장그룹들이 많은 순이익을 남겼음에도 하나같이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이 점은 결코 우리의 입장만을 가지고 쉽게 몰아갈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말한 이경훈 현대차지부장(노조 위원장)의 말에서 이러한 심리적인 부담을 읽을 수 있다.

2. 실리주의 정책으로 선회

- 15년 만에 집행부를 탈환한 이경훈 지부장은 선거 공약으로 실리주의 노선을 내걸었다. 파업을 외치기보다는 조합원의 권익과 실리를 먼저 챙기겠다는 공약에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주면서 협상장에서 대표성과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올해 임단협을 통해 이끌어낸 임금총액에 조합원이 만족했기 때문에 가결이 이뤄질 수 있었다.

3. 현대중공업보다 비교 우위

- 항상 임단협 때면 업종이 다르면서도 같은 울산에 있는 현대 관계사라는 이유만으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시마다 타결수준이 서로 비교되어 왔다. 현대차노조가 잠정안에 대해 대자보 홍보를 통해 올해 임단협 합의안은 1인당 1천700만원 이상 수준으로 15년째 무쟁의 타결을 이루었고 현대중공업보다 70만원 이상 높다고 밝혔던 부분에서 보이지 않은 양 사간 자존심 싸움을 읽을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이경훈 지부장이 선거 당시 '현대중공업의 벽을 넘겠다'고 공약을 했고 결국은 이를 지켜냈다"면서 집중적인 홍보를 펼쳤던 것도 이런 양 사의 경쟁구도를 읽을 수 있다.

4. 벼랑끝 전술

- 전 노조 집행부의 중도 사퇴로 인해 5개월여 이상 지연된 임단협이 반드시 연내에 타결되기를 희망하는 조합원의 높은 기대가 완전타결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만약 이번 찬반투표가 부결되면 시기적으로 연내 타결은 물거품이 되고 연말 보너스도 물 건너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있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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