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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에게 로망을 물으면 대부분 '나이 제한이 없이, 누구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내가 일 하고 싶을 때 일하고, 내가 쉬고 싶을 때 맘껏 쉬고 여행을 가고 싶을 때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는 것. 그러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일정한 수입이 매달 꼬박꼬박 내 통장에 들어와 경제적으로는 윤택하고 여유있는 삶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망은 로망일 뿐이다. 세상에 이런 직장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사람은 로망에 100%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능력과 실력 여하에 따라 급여나 수입, 일하는 시간, 휴가를 내어 여행을 다니는 일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설계할 수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 다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거나, 회사의 대표가 되면 로망을 이룬 것으로 부러워 한다. 겉보기에는 이런 사람들은 업무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일하기 싫으면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쉬고 싶으면 언제든지 쉴 수 있고, 급여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많이 받는 줄 안다.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해 보니 스트레스는 직장인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가 않다. 첫째는 법인 운영에 대한 무한 책임이다. 자영업이나 주식회사는 매출을 올려 이익을 내지 못하면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자연스럽게 생존경쟁이 치열한 요즘에는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내기 위해 직장인들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내 사업은 실패하면 내가 투자한 원본 회수는 커녕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빈털털이에 오히려 빚만 떠안고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둘째는 직장인 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업이 부진해도 임대료나 인건비, 4대보험료 등 고정비는 매달 에누리 없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이 부진하면 피가 마른다고 말한다. 사업에서 돈은 사람으로 치면 혈액과도 같다. 채워 넣지 않으면 스톱이다. 정해진 기일에 은행 차입금을 채워 넣지 못하면 곧 부도이다.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을 가서 회사 CEO들을 만나 대화하다 보면 회사가 이익이 나도 이를 곧장 성과급이나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과 출연을 망설이는 이유가 "지금 회사가 잘 나간다고 언제까지 잘 나가란 법이 없으니,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이익금을 적립해 두어야 하고 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사업을 하고 있기에 십분 공감이 간다. 그럼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도 투자와 비슷하니 이익이 났을 때 어려울 때를 대비해 미리 조금씩 적립해 두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설득한다.
내일부터 이틀간 연구소에서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교육이 진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교육사업이 조금은 활기를 띄는 것 같다. 지난 주에 맡긴 교육 교재 제본도 찾아 왔고, 음료와 과자류, 컵이나 휴지 등 소모품도 챙긴다. 오늘 종일 연구소 내부 대청소도 했고, 흐릿한 전등도 새것으로 교체했고 전등 갓도 깨끗히 닦았다. 연구소 내부가 훨씬 깨끗해지고 밝아졌다. 지난 달, 책상에 고정된 전원 코드가 하나가 고장이 나서 전원 스위치를 내리고 내가 직접 수리를 했다. 예전에 내가 직장인 생활할 때와 비교를 하면 큰 차이는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내 손으로 사무실 바닥을 일일이 닦아내고 화장실 청소도 직접 했다. 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가 내 손으로 한 법인을 직접 관리 및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회계처리나 신고 및 보과사항 등을 배워두면 나중에 내가 창업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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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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