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홈페이지(www.sgbok.co.kr)
1985년 6월말, ROTC 전역 후 곧장 회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6년째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두 가지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다는 것이고 둘째는 조급증이다. 첫번째는 업무가 갈수록 전문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자신의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 들면 어떻게든 배워서 따라잡으려 하기 보다는 쉽게 그리고 빨리 포기해 버린다. 여기에는 그만큼 생활수준이나 소득이 높아진 것도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 직장 아니면 다닐 곳이 없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있을거야', '이런 골치 아프고, 위험과 책임이 따르는 업무를 굳이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헌신하면 헌신짝된다' 등등 갖가지 이유를 붙여 자기합리화를 해가면서 하기 싫거나 책임이 따르는 업무는 포기하고 남에게 떠민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는 기금실무자들에게도 이런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기금업무는 회계(예산, 결산)와 조세(법인세 및 법인지방소득세), 등기업무를 함께 처리해야 하니 HR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업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둘째는 지나친 경쟁사회가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의 결과에 따라 평가와 승진이 결정되니 협업보다는 자신이 독자적으로 하려 하고, 지식과 정보의 공유도 꺼린다. 회사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공동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맡다가 후임자에게 업무를 넘기면서 그 흔한 업무인계인수서 조차 없거나 후임자에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알려주는 것 조차 하지 않고 업무를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알게 되었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후임자가 전임자보다 일을 더 잘한다는 평가를 듣기 싫어서일까? 이런 회사의 조직 분위기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새로 맡아 수행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여우형 인간'에 관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존은 재기 넘치는 청년으로 학업을 마친 뒤 박사 학위증을 들고 취업문을 두드렸으나 웬일인지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높은 연봉에 고속승진 같은 장밋빛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존은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전공이 좋지 않아서일까? 아니다. 컴퓨터는 분명 전도가 유망했고 지금쯤 호시절을 구가하는 게 마땅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내가 취업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반복해서 분석한 끝에 존이 얻은 결론은 하나였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다. 존은 접근방식을 완전히 수정하기로 했다. 목표를 낮추어 잡고 아예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박사학위증을 감추고 평범한 이력서를 만들어 IBM 신입사원 모집에 응시하여 어렵지 않게 IBM에 입력원으로 채용되었다.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을 일이었다. 그러나 이 박사 입력원은 불평 없이 성실하게 일했다.
부서책임자는 이 젊은이가 재능이 있다는 것을 곧 알아챘다. 일개 입력원이 프로그램의 오류를 발견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존은 학사 학위증을 내보였다. 책임자는 곧바로 학사에 걸맞는 업무를 배정했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책임자는 존이 주어진 업무도 잘 하는데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유익한 건의까지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어지간한 대학생도 쉽지 않은 일어었기 때문이다. 존이 석사학위증을 보여주자 책임자는 존을 다시 진급시켰다. 회사 임원들이 존을 주의해서 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존은 일반 석사급한테도 벅찬 일을 척척 해내고 있었다. 임원들은 또 놀랐다. 심지어 회장인 토마스 왓슨까지 존을 직접 찾을 정도가 되었다. 그제야 존은 박사학위증을 내보이면서 과거의 구직 경험을 털어놓았다. 왓슨은 실수를 깨닫고 그를 중용했다. 「회사가 아끼는 인재」(왕진링·한바이 지음, 허정희 옮김, 한근태 추천, 올림 발간, p.125~126 발췌)
회사에서 생소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공동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맡게 되었다고 당황하거나 조급해하거나, 또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을 통해 기본, 회계처리, 결산, 법인세신고, 운영상황보고, 각종 운영사례들을 차례차례 배워서 업무에 적용해 나가다 보면 머지 않아 전문가 수준으로 실력이 늘어 회사 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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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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