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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나오면 관심이 많아 구입해서 읽고 실재 그 에측한 그 해에 저자의 예측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곤 한다. 코로나19 이후 일의 미래와 고용시장의 변화, 기업 내에서 고용 변화가 자못 궁금하다. 이는 기업복지와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예측할 수 있다면 미리 대비가 가능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에 발간된 「2023 GLOBAL TREND, 10년 후 일의 미래」(<트랜즈>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일상이상 펴냄)를 다시 한번 읽으며 아직은 3년이 더 남아 있지만 이 책에서 예측한 사항들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먼저 이 책에서 예측한 10년 후 2030년 세계의 모습이다.(p.17~20)
첫째, 임시직은 2020년 말이 되면 그 규모가 현재보다 두 배로 증가할 것이다. 현재 이들 임시직은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의 근로자 중 약 20% 내지 30%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핑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선임부사장 다나 쇼는 2020년이 되면 임시직 비율이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성장세가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는 이미 존재한다. 미국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323만명이 정규직 일자리를 잃고 고용보험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둘째, 삼엽조직의 이점을 활용한 기업들은 생산성을 늘릴 것이다. 자동화가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정보기술이 지식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가속화한 것처럼, 기업들이 소수의 정규직은 보유한 조직으로 변모하고 끊임없이 계약직 및 임시직을 채용하면 기업은 더 큰 이윤을 남길 것이다. 이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정규직 근로자와 기업의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보너스와 배당금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비정규직과 임시직 근로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다. 이러한 양극화가 심해지는 만큼 기업과 정부에 대한 불만도 당연히 커질 것이다. 이들이 거리로 나서게 되면 심한 경우 제2의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정부가 기업의 이러한 조직 시스템이 확산되는 것을 눈감아준다면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심의 정도에 따라 각국 정부는 선거 때에만 그럴싸한 노동정책을 발표하거나, 정부 주도하에 사회보장 시스템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
셋째,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문제점이 많은 시스템도 대세가 되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본주의에 대해 불만을 품었지만 자본주의의 시스템에서 어쨋거나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임시직이 50%가 넘는 세상이 되면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임시직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업무 능력과 전문성 등에 따라 임시직들 사이에서도 보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어떤 임시직은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 혜택을 받는 정규직과 동등하거나 그들보다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 삼엽조직 시대에는 탁월과 재능과 입증된 실적을 보유한 임시직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처럼 기업이 선호하는 임시직이 되면 정규직 못지 않은 '프리랜서' 고유의 헤택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프리랜서는 극히 드물 것이다. 특정 업무 분야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임시직의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할 것이다. 결국, 임시직에 몸 담고 있더라도 전문성과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삼엽조직은 전통적인 근무 형태와 조직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다. 2030년이 되면, 대다수의 노동력은 기술의 발전으로 원격근무가 가능해지게 되므로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다. 소수의 정규직이 재택근무를 하는 다수의 비정규직과 임시직을 감독하고, 이들 비정규직과 임시직은 업무 기여도에 따라 임금도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달라진 근무형태로 인해 도시 구조 혹은 인프라 또한 달라질 것이고. 특히 대학교육은 달라진 취업 시스템과 맞물려 새로운 형태 및 구조, 방식을 도입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깜짝 놀라게 된다. 마치 코로나19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지금의 기류를 짚어내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대기업 들 중 일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곳이 많다. 앞으로 비대면 근무와 재택근무는 늘어날 추세이고, 기업들은 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현재 있는 정규직도 줄이려 들 것이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유지 발전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결국 비정규직이 양산될 것이라는 예측은 맞아들어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삼엽조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정규직인 전문직 근로자, 특정 제품을 제작하는 계약직, 그리고 필요에 따라 고용되는 임시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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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기업복지&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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