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근제 이어 집중휴가제 파격 도입
사업장엔 야구장·동물원·바비큐장까지
삼성전자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자율출근제를 도입했던 삼성전자가 또 한번 파격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남은 휴가를 연말에 몰아 한꺼번에 쉴 수 있는 집중휴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월요일인 다음달 28일부터 4일간 휴가를 내면 성탄절인 25일 금요일부터 신정 연휴가 끝나는 내년 1월 3일까지 최대 10일을 쉴 수 있다. 삼성 측은 "평소 업무량이 많다 보니 연차 휴가를 다 쓰는 직원은 거의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자 집중휴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할 땐 확실히 일만 하고, 놀 땐 '화끈하게' 놀라는 것이다.
'일벌레'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신은 지난해 5월 이윤우 부회장 취임 이후 각종 혁신의 일환이다. 관리의 삼성을 창의적인 삼성으로 바꾸기 위한 것.
삼성전자는 사업장도 확 바꾸고 있다.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휴식과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바꿔 업무 중 짧은 휴식 시간이나마 제대로 쉬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수원사업장에는 3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GWP(Great Work Place) 파크'가 들어섰다. 천연 잔디 구장과 농구장은 물론 바비큐장, 원두막 등이 마련돼 있어 임직원들이 단합대회나 회식 장소로 활용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꾸몄다.
최근엔 테니스장과 야구장이 각각 개장했다. 평일에는 미니 축구 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주말에는 야구 전용 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내 생태연못과 사업장 인근 공원을 잇는 산책로도 조성됐다. 조만간 사슴과 공작 등을 들여와 아예 작은 동물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어린이집과 피트니스 센터 증축은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된다.
또 지난달부터 매주 목요일 점심 때마다 클래식 음악이 사업장에 흘러넘친다. '감성이 넘치는 런치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얼마 전 만해도 수원은 갑갑한 일터 이미지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주말이라도 와 보고 싶은 곳으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9월 '꿈의 일터'를 만들겠다고 선포한 이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들"이라며 "글로벌 인재가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드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 기업인 삼성이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다른 기업들은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성공 여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포스코와 유통업체 등 일부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권유하면서 창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포스코 측은 "휴가 일수가 있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1주일 이상 장기 휴가를 허용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소 주말 근무가 필수인 유통업계에서도 긴 연말 휴가를 준다. 롯데마트는 연차휴가를 5일씩 붙여 사용토록 한 '가족사랑 휴가제'를 도입했고 신세계백화점은 3∼5일 묶어 휴가를 갈 수 있게 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겨울 시즌에 직원들이 5∼10일까지 연차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Happy winter 10' 제도를 시행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입력 2009.11.29 19:24
사업장엔 야구장·동물원·바비큐장까지
삼성전자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자율출근제를 도입했던 삼성전자가 또 한번 파격을 선보인다.
'일벌레'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신은 지난해 5월 이윤우 부회장 취임 이후 각종 혁신의 일환이다. 관리의 삼성을 창의적인 삼성으로 바꾸기 위한 것.
삼성전자는 사업장도 확 바꾸고 있다.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휴식과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바꿔 업무 중 짧은 휴식 시간이나마 제대로 쉬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수원사업장에는 3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GWP(Great Work Place) 파크'가 들어섰다. 천연 잔디 구장과 농구장은 물론 바비큐장, 원두막 등이 마련돼 있어 임직원들이 단합대회나 회식 장소로 활용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꾸몄다.
최근엔 테니스장과 야구장이 각각 개장했다. 평일에는 미니 축구 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주말에는 야구 전용 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내 생태연못과 사업장 인근 공원을 잇는 산책로도 조성됐다. 조만간 사슴과 공작 등을 들여와 아예 작은 동물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어린이집과 피트니스 센터 증축은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된다.
또 지난달부터 매주 목요일 점심 때마다 클래식 음악이 사업장에 흘러넘친다. '감성이 넘치는 런치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얼마 전 만해도 수원은 갑갑한 일터 이미지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주말이라도 와 보고 싶은 곳으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9월 '꿈의 일터'를 만들겠다고 선포한 이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들"이라며 "글로벌 인재가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드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 기업인 삼성이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다른 기업들은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성공 여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포스코와 유통업체 등 일부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권유하면서 창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포스코 측은 "휴가 일수가 있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1주일 이상 장기 휴가를 허용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소 주말 근무가 필수인 유통업계에서도 긴 연말 휴가를 준다. 롯데마트는 연차휴가를 5일씩 붙여 사용토록 한 '가족사랑 휴가제'를 도입했고 신세계백화점은 3∼5일 묶어 휴가를 갈 수 있게 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겨울 시즌에 직원들이 5∼10일까지 연차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Happy winter 10' 제도를 시행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입력 2009.11.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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