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꿈,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들을 가슴 속이나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하나 둘 이루어질 때마다 차례로 그것들을
지워가는 기나긴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 두 개를 지우기 위해 광주를 갔다.
무등산 정상에 오르는 것과 대학때 활동했던 탑써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광주에서 중학교 2학년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9년 3개월을 살았지만
무등산을 바로 지근에 두고서 한번도 오르지를 못했다.
다음에 시간나면 가야지 했던 것이 어언 대학을 졸업하고도 36년이 지났으니
무등산에 오르리란 꿈을 45년만에 이룬 셈이다.
요즘은 교통이 발달하여 당일치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토요일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대충 씻고 수서역에서 5시 40분발
광주송정행 SRT에 몸을 실었다. 이른 시간이라 SRT요금도 40%를 할인받았다.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니 7시 24분. 광주 지하철을 타고 학동/증심사입구역에
내려 54번 버스를 환승하여 증심사입부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그때부터
바로 무등산등산 시작이다. 증심교를 지나 바람재 - 전망대 - 동화사터삼거리 -
중봉삼거리 - 중봉 - 서석대를 지나니 더 이상 군사보호지역이어서 더 이상
오를 수가 없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도 심하고 기온도 뚝 떨어졌다.
잠시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이후 하산코스는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용추삼거리 - 중머리재 - 새인봉 - 새인봉갈림길 - 약사사- 증심사 - 의제미술관 -
증심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환승하여
후배들과 약속장소인 상무지구까지 왔다.
무등산을 단 한번 휴식하고 정상까지 올랐는데 오르는 동안 조선 후기
함경도관찰사와 형조판서, 영의정 등을 역임한 남구만님이 지은 시조가 생각났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놓다 하더라.
당일치기로 충분히 가능한 무등산 등산 꿈을 45년이나 걸려 이루었으니.
다음에 해야지.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변수가 많다.
생각이 날 때 기회가 주어질 때 해야 후회를 남기지 않게 된다.
두번째는 탑써클 송년모임에 참석을 했다. 힘들었던 대학생활 때 유일하게
정을 붙이고 활동했던 독서써클이라 유독 애정이 간다.
여지껏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받지 못해 졸업 후에 단 한번도
탑써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 또한 이루었다.
열정이 있으면 도전하여 이루지 못할 일은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실천으로 옮기기이다. 덕분에 하루 2만보 걷기는 덤으로 이루었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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