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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교육을 진행하면서 백
범 김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
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 글은
원래 서산대사가 남긴 게송에서 차용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김구선생님은
이 글을 평소 독립운동을 하면서 언행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서산대사가 지은 게송 원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을지라도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나의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오늘 기금이야기 서두에서 백범 김구선생님이 남긴 글과 서산대사의 게송을
소개하는 이유는 기금실무자로서 현재 자신에게 맡겨진 기금업무를 책임감을 가지고 잘 처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하는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하기 싫으면 대충 시간만 때우다가 다른 부서로 가거나
다른 업무를 맡고 싶어한다. 자연히 업무처리에 소홀해지게 되는데 그러나 자신이 처리한 업무는 그 누군가, 후임자가, 직장 후배들이 나중에 인수인계를
받아 보게되고 전임자였던 기금실무자를 평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
다. 자신은 업무를 대충 처리해놓고, 문제투성이로 만들어놓고 나중에 후배들에게 업무 똑바로 하고, 일처리 잘하라고 하면 그 지시가 먹히겠는가를 생각해보라.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컨설팅에서 기금실무자들이 전임자가 만들어
놓은 엉터리 자료를 보고 분통을 터트리고, 잘못 일처리를 한 전임자를 원망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자신이 하는 업무가 나중에 후임자들에게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다면 결코 건성으로 업무처리를 하지 못할 것이다. 설사 직장에서 떠나 다른 회시로 이직을 했다 전 직장으로 평판조회를 의뢰하거나 좁은 나라이다보니 어찌어찌 연결연결하다 보면 전 직장에서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연결되고 그 사람이 했던 업무태도와 언행, 업무처리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레 알려지게 되고 연결되게 된다.
이번 3월 연구소 1차와 2차 결산실무 교육에서도 전임자가 잘못 처리한 결산
자료 때문에 후임자들이 홍역을 치르며 전임자를 원망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A기금법인은 기금실무자가 작년도에 기금업무를 맡아서 2018년도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을 잘 마무리했는데 수년 전에 당시 기금실무자가 결산을 잘
못하여 발생한 이월결손금이 매년 이월되어 내려오고 있다. 이월결손금은 당
기순이익이 발생해야 보전할 수 있는데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정상적인 수입(이자수익, 대부이자수익)은 전액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설정하게되면 당기순이익이 영(0)이 되어 결손금을 계속 차기이월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현 협의회위원과 이사, 감사들은 마치 이월결손금이 자신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 관리와 운영을 잘못하여 발생한 것처럼 외부에 비춰질까봐 이월결손금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기금실무자를 닥달하니 기금실무자도 힘들다고 하
소연이다.
이번주에 진행된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실무> 교육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
금 업무를 담당한지 2~5년된 비교적 기금업무 경험이 많은 기금실무자들이
많이 참석을 했는데 이들 기금실무자들도 공통적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
무가 힘들다. 특히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업무는 1년에 딱 한번씩 하게되니
늘 새롭고 긴장이 된다"고 말한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듯 보여
다행스럽다. 이런 기금실무자들은 교육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교육을 마칠
때 대부분 회사 기금법인 결산을 잘 마무리하여 웃으면서 연구소를 떠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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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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