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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 뿐만 아니라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자세와 업무인계인수를 하고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직장인을 몇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주어진 일도 아주 열심히 하고 업무가 바
뀌면 후임자에게 자신이 가진 자료와 정보를 최대한 넘겨주고 업무인계인
수도 잘 해주는 사람이 있고 둘째는 일은 열심히 했지만 후임자에게 자신
이 가진 자료와 정보를 잘 넘겨주지 않고 업무인계인수도 대충 해주는 사
람이 있고, 셋째는 일을 잘 못했지만 자신이 가진 자료나 정보 업무인수인
계는 잘 해주는 사람, 넷째는 일도 잘 하지 못했고 업무인수인계도 해주지
않고 떠나는 사람이다.
오늘 업무인수인계를 주제로 삼는 것은 어느 회사의 자료를 보니 이전 담
당자가 작성해놓은 자료나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도 없이 떠난 것에 안타까
움을 느껴서이다. 이전 담당자와는 나와는 3~4년정도 교류를 했었다. 나에
게 사내근로복지기금교육도 몇번 받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에서 질문
도 자주 해서 나도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교육도
받았고 평소 질문도 자주 하였고 회사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성화시
키기 위해 임원을 설득하려면 자료가 필요하다고 해서 자료도 많이 주었던
지라 그 회사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잘 운영되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정관이
며 운영규정도 잘 갖추어졌을 것으로 짐작했었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더니
몇년전부터는 소식이 뚝 끊기기에 회사를 퇴직했나? 아님 사내근로복지기
금 업무를 그만두었겠구나 싶었다. 회사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는 대
충 1년 길어야 2년이면 순환보직으로 바뀌는 편이고 어느 회사는 1년에도
기금실무자가 두세번 바뀌기도 한다.
올해 그 회사 기금실무자가 교육을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람은 전전임자이고 아직도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고 말하는데 전전임자
이야기를 꺼내니 얼굴이 굳어진다. 짐작이 가는 구석이 있어 "그분이 상대
방에게는 자료를 엄청 요구하는데 반대로 본인은 남에게 자료를 잘 주지
않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예전에 느꼈던 그대로였다. 정보를
구하는 데는 두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첫째는 give & take, 둘째는 Quality
는 들인 돈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자료를 부탁하면서 내 것은 주지 않고 상
대방 것만 달라는 것이나, 공짜로 고급자료를 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데
수년 전 그 회사의 전전임자는 자신의 회사 자료는 대외비라고 핑계대며
제공을 피하면서 나에게는 타 회사(특히 동종 회사나 유사한 매출규모의
회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현황 자료나 수행하는 목적사업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자주 요구하기에 나중에는 정중하게 사절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예전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자료를 많이 제공했었는데 혹시 업
무 인계인수시에 받은 자료가 없느냐고 물으니 하나도 없단다. 전전임자가
교육교재나 사내근로복지기금 파일조차도 모두 챙겨가는 바람에 전임자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시작하는데 무진 애를 먹었다고 한다. 후임자에
게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관련된 외부 전문가와 교류할 수 있는 소스를 알려
주지 않고 떠난 것이다. 심지어는 전임자도 내 이름이나 카페, 사내근로복지
기금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업무처리를 했는데 올해 초에 자신이
기금업무를 맡으면서 인터넷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검색하여 사내근로복
지기금연구소을 알게되어 교육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슬슬 호기심이 발동되
어 그럼 전전임자는 지금도 사무실에 자주 오느냐고 질문하니 노조나 회사
임직원들에게는 아직도 본인이 사내근로복지기금 전문가 행세를 하고 다닌
다고 한다. 회사 임직원들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이야기만 나오면 전전임자에
게 질문을 하고..... 회사에 자신만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아성을 쌓아두고 아직
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전임자가 만들어 놓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정관이며 운영규정을 보니 한숨
이 나온다. 회사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최고 전문가라는 말을 듣는다는
사람이 당시 작성해놓은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서와 계정과목, 재무제표
서식, 회계처리 또한 너무 허접하여 실망스럽다. 회계업무는 연속적이고 계
속성의 원칙이 적용되는데 이전부터 회계처리가 잘못 되었으면 후임자가 아
무리 회계처리를 잘해도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일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아성을 쌓는 사람들이 회사 내부에서는 딸랑이가 되
어 인정을 받고 승진도 빠르다는 점이다. 근로복지기본법령이나 법인세법령
이 많이 바뀌어 후임자가 연구소 교육을 통해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제
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업무를 처리해가고 있으니 그 회사 내부에서
도 인식이 바뀌고 새로운 기금실무자도 머지 않아 회사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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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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