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시절에는 솔직히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안 해도 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후배 김수경 등에게 매번 밀리고 꺾이면서 나를 그들과 일대일 대입해서 냉정하게 분석해본 적이 있었다. 모두 나보다 월등하고 완벽한 부분이 많았다. 그때부터 연습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것 같다. 당시 몸이 여기저기 좋지 않았지만 어깨 훈련만큼은 정말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많이 했다. 내 어깨가 20년간 버텨온 원동력이 됐다. 인생에 약이 됐던 시절이다.”


“한화 10년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발목이 돌아가 수술을 하기도 하고 참 많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거기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야구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노(No)’라고 하지 않았다. 선발이면 선발, 중간이면 중간, 마무리면 마무리, 팀이 필요로 하다면 했던 시절이다. 특별한 보직은 없었지만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야구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야구인생이 매일매일 현장에서 증명해 나가는 나날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나이가 들었을 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 전에 KIA에 합류하게 됐을 때도 항상 누군가가 ‘언제까지 할 거냐’고 물어보면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타자를 못 이길 것 같으면 옷을 벗어야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대답했다. 지금 그런 모습이 됐다. 사실 NC전 때 나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컨디션에도 타자를 이기지 못했다. 말도 안 되는 자신감으로 야구를 해오고 버텨왔는데, 쪽팔린 게 싫었다. 더 버텨서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겠지만,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내가 더 참기 힘들 것 같았다. 이젠 그만둘 때라고 판단했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 그걸 생각하고 야구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작년에 최고령 세이브(41세10개월30일)는 했으니까.(웃음) 그럼 됐다.”


“다른 건 몰라도 우승 반지 하나 끼고 은퇴했으면 했는데, 그게 아쉽다. 1998년 현대가 우승할 때 기회가 있었는데, 왼손투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2006년 한화, 2012년 SK 시절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는데 둘 다 삼성한테 꺾였다. 올해 KIA가 우승에 도전할 기회인데 이렇게 그만두게 돼 또 기회가 없어졌다. 이젠 선수가 아니지만 사이드에서 KIA 우승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일지 찾아보겠다.”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안 좋은 몸 가지고 대졸로 프로에 들어와 20년 넘게 투수를 한 데 대해 나 스스로 대견스럽더라. 팔꿈치 수술도 했고, 발목이 돌아가 수술도 했다. 어깨하고 팔꿈치 보면서 혼자 속으로 ‘그동안 고생했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출처 : 스포츠동아 2017.06.16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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