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수공원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산  대하마트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트 앞에는 장두감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장두감은 대봉이라고도 합니다.
장두감을 보자마자 사랑했던 아내가 생각납니다.

매년 늦가을이면 당신은 순천이 시골집인 친구에게 부탁하여
장두감 두박스와 단감 두박스를 주문하곤 했지요.
내가 과일 중에 유독 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겨울내내 두고 익으면 하나씩 꺼내 먹으라고
결혼하면서부터 작년까지 무려 18년 동안을 줄곧
장두감을 사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가장인 내가 잘 먹고 건강해야 한다고
한사코 말리는 데도 당신의 황소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겨울에 먹는 대봉감은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함께 먹자고 해도, 당신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사코 마다했지요. 같이 먹으면 줄어드니 나에게만
주려는 그 마음을 내 어찌 모르겠습니까?

나중 유방암투병하면서 그제야 대봉감을 받아먹는
당신을 보며 지난 18년 동안 우겨서라도 지금처럼
당신과 함께 먹지 못한 나를 많이도 자책했습니다.

작년에는 당신이 생각나서 대봉감을 일체 사지 않았습니다.
오늘 마트 앞을 지나오면서 당신 생각이 나서
대봉감 한박스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당신에게 주지 못했던 장두감을 이제는 익으면 우리
쌍둥이들에게 주려고 합니다.
당신의 분신과도 같은 쌍둥이들,
당신에게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을
큰애, 쌍둥이자식 세자식들에게 쏟아 주렵니다.
2007.12.2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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