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나를 시샘이라도 하듯,
믿었던 간병인마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3일 연속 집사람 곁을 지키며 의자에서 세우잠을 청했다.
비가 오고 나서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집사람이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침상이 창가 옆이라 바람소리마저 차갑게 느껴지고,
창가에서 스며드는 참바람 탓인지 창문 옆에 서 있기만 해도 찬 기운이 옷 속까지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병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는 마치 불에 기름에 붓는 겪이다.
간호원에게 부탁하여 환자복을 몇벌이나 껴입게하여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제는 독해질대로 독해진 유방암세포가 주는 고통 때문인지 평소 밤에는 1시간 내지 1시간 간격으로 잠을 깨는 집사람이 어제는 두시간에 걸쳐 관장을 실시한 탓인지 아주 푹 잠을 잘 이룬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새벽 4시...
창밖은 칠흙같이 어둡다.
누군가가 말했다.
하루 중 동이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현재의 고난이 결코 내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계속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
현재의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인내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강철은 수천도의 용광로 속에서 나온 쇳물을 가지고 수십번의 연마와 냉각을 거치며 탄생한다.
결국 온도와 반복되는 연마와 냉각이 철의 강도를 결정하는 법이다.
미국의 광물학자 죤 메칼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기 재산을 다 팔고 친척과 친구 돈까지 끌어들여 폐광촌에 석유를 캐내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100피트, 200피트, 300피트...
시간이 흐를수록 수중의 돈은 점점 바닥이 나는데 석유는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는 이자를 갚은 돈조차 없었다.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사업 또한 비전이 보이지 않자 채무자들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여기저기 채무자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사업은 엉망이 되었고, 이제는 죽는 길 밖에 없었다.
그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교회로 가서 간절히 기도했다.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지만,
나를 믿고 투자한 친척과 후배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제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간절함이 통했는지 그는 응답을 받게 되었다.
"종아, 정상 1보 직전에서 포기한 삶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그는 다시 용기를 내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친척들에게 구걸하다시피 마련한 돈으로
70피트를 파 내려가는 순간, 하루 12,000배럴의 석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정상의 문턱 95% 지점에서 대부분 포기한다.
정상 5%를 더 오르지 못함으로써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한다.
지금 포기하는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변곡점일 수도 있다.
행운이 여신이 저 멀리서 미소를 지으며 나의 골인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운명의 여신이 내 손을 들어주는 그 순간까지 나는 끝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내 인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다.
숙아! 그때까지 내곁에 있어야 한다.
힘들게 살아왔던 우리의 지난 삶
내 꼭 당신에게 그런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
2006.11.8.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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