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저녁 9시 20분 3월 채권관리전문가포럼 세미나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고
가라는 시삽님의 권유를 뿌리치고 증권거래소 빌딩을 종종 걸음으로 빠져나와
택시를 호출하여 타고 집으로 향한다. 영등포역까지 버스를 타고 다시 87번 버스를
타면 교통비는 13,000원 정도가 절약되지만 대신 약 한시간이 넘는 소중한 시간을
길에서 허비해야 한다.

지금 집에 들어가도 밤 10시가 될텐데, 재윤이와 재명이는 학원을 마치고 이미 집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요즘 5학년에 올라간 이후 숙제도 많고, 준비물도 챙겨야 하고,
학교에서 각종 통보문이나 내가 직접 작성해 주어야 하는 자료들이 많고, 학원
숙제도 많아 손이 많이 간다.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 입구에 막 내리니 막내 재윤이
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 어디세요?"
"응, 방금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아빠 내일 학교 수업시간 준비물이 있어요!"
"그래, 집에 가서 보자"

집에 들어가니 내일 가져가야할 준비물을 알려준다. 까만 8절 도화지 1장과 색한지를
준비해 오란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부랴부랴 문구점으로 향한다. 문구점이 보통
저녁 10시 20분에서 30분사이에 문을 닫기 때문에 늦으면 곤란하다. 이런 준비물을
일괄적으로 학교에서 준비하면 안될까? 서울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준비물을
학교에서 일괄 준비해 준다던데.... 준비물을 사가지고 와서 가정통신문을 보니
급식안내문과  개인별 응급관리카드를 내일까지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아이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부모의 비상연락처와 비상조치사항, 아이의
병력이나 특이사항, 응급상황시 부모가 요청하는 사항 및 그에 따른 학교측 조치에
대한 동의함을 서명해야 한다.

이렇게 쌍둥이들 준비물 챙기고, 학교 가정통신문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늦으면
곤란해진다. 오늘도 같은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모 회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담당자가
내일 여의도에서 여의도에 근무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회원들끼리 번개팅을 하자는
솔깃한 제안에도 눈을 질끈 감고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하고 말았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지금 이 시기는 내가 가정에 더 충실해야 하는 시기이다.
학기초에는 유난히 준비물이며 안내장, 가정통신문을 꼼꼼히 점검하고 준비해야
실수가 없다. 애들 일에 소홀하면 학교 선생님들도 금새 부모가 애들에게 소홀함을
눈치채고 소홀히 대하는 법이다. 부모가 꼼꼼히 준비물을 챙기고 전달자료도
빈틈없이 챙겨주면 선생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학생들을 대한다는 것을 나는
사회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싱글대디인 내 처지에는 회사일과 가정사, 인맥관리,자기계발,  커뮤니티관리 일들을
모두 해내야 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요즘처럼 두가지나 세가지 일이 동시에
겹치면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남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관련되는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조화롭게
처신해 나가는 길 밖에는 없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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