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요일 아침이면 동네 목욕탕을 간다.
뜨근뜨근한 물에 몸을 담구고 30분정도 있으면 지난 일주일의
피로가 풀린다. 기회가 되면 때밀이 사장님에게 등을 민다.
한달전부터 때밀이 사장님과 말친구가 되었다.
때밀이 사장님은 일주일동안 있었던 일이며, 그대 그때 이슈가
되는 일들로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바닥 경제 돌아가는 이야기,
자신의 때밀이 철학을 이야기하곤 한다.
지난주에는 나에게 넌즈시 자신의 때밀이 성공철학을 강의한다.
하긴 요즘 동네목욕탕이 한산한데, 이 목욕탕은 손님이 제법
붐비고, 때를 미는 고객도 많은 편이라 그 비결이 궁금했었다.
궁금한 일은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 탓인지 귀를
쫑긋해서 들었다.
"시대가 변하면 제빨리 따라가야 하는데 동네 목욕탕 때밀이도
예외가 아니죠. 저는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얼굴맛사지와
설화수화장품을 서비스로 추가했어요. 저는 덤으로 은침봉으로
지압맛사지도 서비스해주고 있는데 할 때는 아프지만 하고 나면
시원하거든요. 얼굴맛사지도 오이팩을 쓰고 있어요. 14,000원에
등 때밀고, 얼굴맛사지, 머리샴푸, 설화수화장품에 음료수를
제공해주면 괜찮지 않나요? "
"창조경제가 별건가요? 남이 하지 않은 것을 서비스해서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그에 맞는 돈을 받으면 그게 창조경제죠."
근처 목욕탕의 때밀이 사장님과는 서비스에서 차별화가 되니
매주 단골 고객이 늘어가는 것 같다. 때를 미는 동안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 때를 밀고 나서 나에게
소근대듯 말한다.
"때를 미는 것도 은근 중독성이 강해요. 아마 한번 밀고나면
다음주에도 계속 하게 될걸요"
결국 때밀이 사장님 말처럼 나는 이번주에도 등을 밀었다.
나도 벌써 때밀이 사장님의 때밀이에 중독되었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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