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경쟁 뚫고 회사 콘도로…“다들 부럽대요”

등록 : 2012.07.18 18:58 수정 : 2012.07.18 21:11

 

여름철을 맞아 콘도로 휴가를 나온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휘닉스파크 누리집

기업, 직원들 법인회원권 사용 장려
이용료 저렴하고 바가지 걱정 뚝
 
근로복지공단도 전국 25곳 콘도
kcomwel.or.kr서 이용권 추첨

“콘도 경쟁률 7 대 1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성수기 신청 땐 10 대 1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온세텔레콤 총무팀 서은주 매니저는 “회사 콘도 추첨을 한번씩 할 때마다 북새통”이라며 “올해도 많은 신청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300여명이 일하는 중견기업인 온세텔레콤은 매년 3곳의 콘도 법인회원권을 직원들에게 신청을 받아 나눠준다. 서 매니저는 “일반 직장인들이 비싼 콘도 회원권을 가지긴 힘든데, 휴가철에 당첨이라도 되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사 콘도 이용이 인기다. 회사가 보유한 법인 회원권을 이용하니 이용료도 저렴하고, 펜션이나 호텔에 견줘 ‘바가지’를 쓸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에스티엑스(STX)그룹에 다니는 이아무개씨도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문경 리조트 이용권을 잘 썼다고 했다. 그는 “태어난 지 10개월밖에 안 된 아기를 데려가려니 콘도가 안성맞춤이었다”며 “아내가 스파시설도 잘 이용했고, 비용도 수십만원을 아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중견기업인 잡코리아의 한 직원도 여름휴가 때 회사 콘도를 쓴 뒤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가족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했다”며 “동료들도 많이 이용하니 워터파크에서 아이처럼 물놀이를 즐기다 마주치면 조금 민망할 수도 있다”고 웃었다.

에스티엑스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회사들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법인 콘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경우, 2011년부터 시작한 회사 콘도 이용 서비스를 2년 만에 전 직원의 65%가 사용했다. 콘도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법인 회원권 구매가 꾸준히 들어온다”고 했다.

물론 이런 혜택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에 한정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노동자를 위한 다른 방법도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근로자 휴양 콘도 지원 서비스(www.kcomwel.or.kr)를 살펴보면 대기업에 다니지 않더라도 저렴하게 콘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1997년부터 제주도 등 전국 25곳의 콘도 이용권을 추첨 등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가 신청할 수 있지만, 월평균 임금 170만원 이하인 노동자에겐 주말과 성수기에 이용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준다. 170만원을 초과하는 노동자와 중소기업 사업주는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휴가철 성수기(7월20일~8월25일) 콘도 이용권은 지난달 1차 신청을 거쳐, 이달 14일 추가 신청까지는 접수를 마감했다. 4200여명이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장정원 근로복지공단 차장은 “성수기를 피하면 9월부터 콘도 이용권을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귀띔했다.

 

사내복지기금 전문가인 김승훈 한국방송 부장은 “많은 기업들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이런 콘도 지원을 늘리는 것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가 저렴한 휴양시설을 제공하는 복지는 직장인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김 부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여름철 성수기에 콘도뿐만 아니라 펜션 임차 등의 방법으로 휴양 지원을 더 넓히면 노동자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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