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 몇분과 기업복지에 대해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근로복지공단 주관 선진기업복지지원단 기본컨설턴트 및 심화컨설턴트 교육을 진행하면서 컨설턴트들에게 질문받은 사항과 똑같은 요지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도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사업주(오너분)를 보다 수월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설명을 들으니 선택적복지제도 취지가 기업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없애주면서 종업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라 우리 회사에 꼭 도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사업주(오너분)를 움직일 수 있나요?"

 

"우리 사장님은 자수성가형이라 임금과 법정복지 이외에는 종업원들에게 한푼도 돈을 쓰지 않으실 분이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나 선택적복지제도가 궁극적으로는 생산성과 직결되는 길임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근로복지기금제도, 선택적복지제도, EAP제도, 우리사주제를 도입하면 국가에서 지원금이 있나요? 전적으로 기업부담으로만 하라고 하면 기업들이 하려고 들겠습니까?"

 

하소연을 듣고 있는 내내 답답함과 함께 부끄럽조차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좋은지 몰라서 아직까지 도입을 검토하지 않은 줄 아십니까?"

"회사에서 쥐어짜듯 하여 임금과 법정복지 빼고 이익이 나면 법인세를 내고 남은 돈은 배당으로 가져갑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을 하면 이익이 그만큼 줄어들고 배당도 줄어드는데 과연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하려고 들겠습니까?"

 

"요즘은 취직이 어렵다보니 직원들보다 오너가 칼자루를 쥐고 있습니다. 회사가 싫으면 나가라는데, 이런 판국에 누가 감히 오너에게 직원들 복지증진에도 신경을 쓰달라고 직언을 하겠습니까? 기업복지요? 그건 배부른 기업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옆 직원이 답답한 마음에 취업싸이트를 들여다보는 것을 임원분이 본 것 같아요. 그날 임원에게 호출되어 다른 회사로 이직할 생각이 있냐고 묻으며, 언제 그만두려고 하는지 묻기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주나 임원들에게 직원들 복지증진을 위해 제도를 도입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요즘같이 직장을 구하기 힘든 시기에는  회사에 붙어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그저 쥐 죽은 듯이 살아야죠"

 

요즘에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현장의 열악한 기업복지제도 실정을 접하면서 그동안 책에서 배운 이론과 현실의 너무도 큰 괴리감이 안타깝습니다. 직원이 가장 소중한 자원임이 분명한데도 이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그저 열심히 자기계발을 해서 사업주나 임원이 직원의 이직을 두려워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라는 말 밖에 해주지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나의 숙원인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설립 10,000개의 목표를 포기할 수 없기에, 회사가 여지껏 성장하도록 일조한 직원들의 복지를 더불어 챙겨 서로 공생하는 길이 제도적으로 있음을 알려주고 싶을 따름입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박한 중소기업의 사업주와 임원님들이 아직은 생소한 이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CEO들께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알리면서 근로자의 복지증진에 큰 물줄기를 하나하나 바꾸어나가려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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