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19일, 아침 6시에 알람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종일 CFO아카데미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사례' 과정 교육을 진행하느라 많이 힘들었던지 도로 눈이 감긴다. 용평리조트 여수디오션콘도에서 열리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야외정모 집결시간이 오전 8시 서울역이다. 10분만 더 눈을 붙였다 일어나리라... 결국 20분을 누워있다가 일어나 샤워를 한다. 당초 집에서 출발 예정시각은 6시 50분. 나는 10분을 지체해 7시에 집을 나섰다.

#2
백마역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섰다. 여기서 서울역을 가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경의선을 타고 가는 방법인데 서울역을 가는 경의선은 배차간격이 한시간에 한대꼴이라 그 시간을 놓치면 낭패다. 두번재는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여 종로3가까지 가서 다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역을 가는 방법이다.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정체되어도 안전하게 제 시간안에는 갈 수 이다. 여기에는 다시 경의선 전철을 타고가서 대곡역에서 환승하여는 방법과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백석역이나 마두역에서 3호선을 타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세번째는 마을버스를 타고 백석역이나 마두역으로 나가 서울역행 직행좌석을 타는 방법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백마역 앞 신호등을 건넜다가 다시 신호등을 건너와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울역방향 경의선 열차가 지나간다. 아~ 조금만 더 일찍 서둘러 저걸 탔으면 곧장 서울역으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3
경의선 카드는 지나갔다. 이제는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공교롭게도 80번과 82번 마을버스가 동시에 온다. 80번은 마두역으로 곧장 가고, 82번 버스를 백석역을 거쳐 마두역으로 간다. 시계를 보니 7시 10분이다. '3호선이든 직행좌석이든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면 백석역으로 가야겠지...' 82번 버스를 탔다.

#4
백석역에 도착하니 7시 16분이 되었다. 남은 시간은 44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종로3가까지 가서 다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역을 가려면 족히 1시간은 걸린다. '그럼 남은 유일한 대안은 직행버스네'라는 선택이 머리를 스친다. '그럼 백석역 버스정류장에 내려야지'. 마을버스에서 내려 길 건너편 백석역 버스정류장으로 뛴다. 오늘따라 짐이 무겁다. 도착하여 차량을 살펴보니 '헉~~이런 낭패가~' 서울역을 가는 직행버스는 여기에 서지를 않는다. 바로 옆에서 2000번 서울역 직행 버스가 백석역버스정류장을 지나쳐버린다. 할 수 없이 770번 신촌행 좌석버스를 타고 한 구간을 더 가서 백석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5
시계를 보니 7시 25분. 남은 시간은 35분. 무조건 서울역 직행버스를 타야 한다. 1000번, 1200번, 2000번 등 여러 직행좌석이 있는데 중간에 자주 서는 버스는 안된다. 저 멀리 1200번 버스가 온다. 얼른 버스 정차노선을 살핀다. 일단은 서는 정류장이 많지 않다. 세번재 환승이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명색이 카페지기가 야외정모 집결장소에 지각을 한다~ 어디서 내려 택시를 타야 가장 최단 시간내에 서울역을 도착할 수 있을 것인지 버스안에서 버스노선을 보면 마음을 졸인다.

#6
오늘따라 버스기사님이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가는데 버스전용차선과 일반승용차 차선을 이리저리 타며 무지하게 속도를 내신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나는 지각할까봐 바짝바짝 목이 타고 손에서는 땀이 나면서도 속도를 내며 달리는 기사님이 무지 고맙다. 신촌 연대앞을 지나 터널을 통과하는데 버스회사로부터 기사님에게 과속하지 말라는 음성메시지가 온다. 좋은 세상이다. 버스회사에서는 사무실에 앉아서도 버스들 위치나 간격, 속도까지 파악할 수 있으니...

#7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이 7시 58분. 일단은 성공이다. 정확히 8시가 되니 카페 운영자로부터 어디냐는 위치 확인전화가 걸려온다. 서울역에 도착했다고 잠시후면 집결장소에 도착한다고 안심을 시키고 물어물어 버스가 기다리는 서부역 부근 롯데마트까지 걸어가니 8시 4분. 중간에 우왕좌왕하며 길가에 버린 시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을 한 셈이다. 

사전에 모임 집결장소나, 이동수단, 기차시간, 버스노선 등을 철저히 알아놓지 않아 좌충우돌 덤벙대기에 바빴다. 시간관리와 시전에 준비를 소홀히 한 댓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우리 앞에는 매일매일 수많은 선택들이 놓여있다. 사전에 치밀한 준비나 계획성이 수반되지 않는 열정과 도전은 돈과 시간의 낭비와 심신의 피곤함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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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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