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내에서 키우던 난과
화초들이 햇볕과 바람을 쐬지 못하니 시들시들하기에
건물 입구에 내놓고 키웠다.
매주 물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화분에는 퇴비도 사서
돋아주니 잘 자랐다. 죽어가던 난도 새 촉이 돋고....
코로나19 암울하던 시기에 그래도 매일 출퇴근 길에
요녀석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어젯밤까지 있던 난 화분에 잘 자라고 있던 난 두 개가
오늘 출근해 보니 누군가가 주인 허락도 없이 가져갔네.
헐~~~
화분은 그대로 있고 난 만 쏙 빼서 가져갔네.
말로만 듣던 난 도둑이 정말 있구나!
두 달 전에 건물 6층에 입주해있는 보안업체 사장님이
이 동네에 난 도둑이 많다고, 난 도둑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고 조심하라고 말했는데 현실이 되었네.
서운하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더 좋은, 난을 사랑하는
주인을 만나 더 사랑받고 잘 관리받으면서 잘 자라게
되리라 생각하며 서운한 마음을 달래 본다.
앞으로 더 이상 난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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