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 뉴스1 기사에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치료대상을 '고위험 경증'에서 '모든 경증'으로 확대하지
못한 이유가 사실상 '한정된 의료역량' 때문으로 확인되었다.
렉키로나주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위험 경증'을 '모든 경증'으로
품목변경 신청을 했는데 '고위험 경증~모든 중등등 코로나19환자' 치료제로
정식 품목을 받았다. '모든 경증'이 불발된 것이다.
허가 전 최종 자문을 구하는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의
회의에서도 참석 위원 상당 수가 렉키로나가 모든 경증 치료에 쓸 수 있다고
의견을 냈는데 그럼에도 치료 대상을 '고위험 경증'에서 '모든 경증'으로
확대하지 못한 주된 이유가 사실상 '한정된 의료역량' 때문이란다.
렉키로나는 주사제인 만큼 의료기관에서만 투여가 가능한데, 비고위험 경증
환자까지 입원 치료를 하면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고 정작 위급한 환자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2021년 10월 7일 뉴스1) 내용을 자세히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결과, 고위험이 아닌
경증인 경우, 중증 이환 빈도가 낮아 효과성 확증이 부족해 사용범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약심 회의록에 따르면, 관련 내용이
더 구체적이다. 이 회의에서 모든 경증 환자로 적응증 확대를 반대한 위원은
상임위원 12명 중 위원장을 제외하고 6명이었다. 반면 찬성한 위원은 4명,
다른 1명은 기권이었다. 이 같은 결론이 나온 주된 이유는
△가벼운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주사제 투여가 어려운 점
△위급한 환자들을 위한 의료자원 사용 우선순위 고려
△의료 인력 문제 △가벼운 경증에 대한 치료 필요성 의문 등이었다.
하지만 반대 위원 중에서도 상당 수는 '렉키로나'가 이론적으로 모든 경증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사실상 과반수가 '모든 경증'을 치료
적응증으로 두는 것에 동의한 셈이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이 문제가 됐다.
이날 중앙약심에 참석한 한 위원은 "일선 의료진으로서 치료제(렉키로나)가
초기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자가 치료가 어려워 생활치료센터를 권고하는데, 이곳에선
정맥투여가 이뤄질 수 없고, 의료원으로 전원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의료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렉키로나가) 비고위험군 경증에도 실제 치료현장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모든 고위험군 치료에 집중돼야 하는 의료자원들의
노력이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비슷한 논리가 제시됐다.
다른 위원은 "이론적으로 보면 (모든 경증 적응증도) 다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경구제가 아닌 정맥주사제인 상황을 고려하면 중증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먼저 투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경증에서 중등증 치료 적응증 부여가
타당할 것"이라며 "독감 치료제도 1~2일 (치료기간을) 줄여주는 효과를
인정받아 허가를 받았다"거나 "비고위험군 (경증)의 경우 중증이완 감소율이
충분한 시험대상자수가 없어서 현재 임상 근거는 강력한 근거로 생각되지
않다"는 엇갈린 의견도 나왔다.
셀트리온 주주로서 실망이 크다. 그러나 중앙약심에서 모든 경증 치료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나온 만큼, 다음주 10/11~14일까지 열리는 EMA
champ와 셀트리온이 차선책으로 현재 개발 중인 '렉키로나 흡입제' 제품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되었다.
어디 이런 실망이 식약처 뿐이겠는가? 한국 중소기업인 쎄니팡이 개발한
'고압질소를 이용한 상수도관세척'이라는 탁월한 세척기술이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서울상수도사업본부와 전국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를
보면 역시 실망스럽다. 쎄니팡이 쎄니팡 기술을 인정해주는 스리랑카와
태국 등 해외에 가서 그 나라 전국 상수도관망을 고압질소를 이용하여
세척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을까? 셀트리온과 쎄니팡 두 회사의
공통점은 핍박과 악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시장을 개척해가는
가고 있다는 점이다. 자랑스럽다. 종국에는 세계시장을 평정하리라 믿는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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