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복절에 서울은 비가 내렸다. 집에서 TV로 광복절 기념식을 시청하고 아점을
먹고 서울 시내로 향했다.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내려 평화시장에 들러 내 상의
티 하나와 아내 모자를 구입하고 광장시장에서 점심을 생선구이(갈치구이, 고등어구이,
조기구이)를 먹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전통시장을 들러 음식체험이며 기념품을 구입하는데 다른나라 사람들도
평화시장이나 광장시장이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체험하는 좋은 장소가 되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후 걸어서 세운상가를 갔는데 대부분 상가들이 휴일이라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바람에 발길을 종묘로 돌렸다.
종묘는 유학을 통치기반으로 하여 건국한 조선왕조가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봉행하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정전을
종묘라 하였으나 현재는 정전과 영녕전을 모두 합쳐 종묘라 부른다. 정전에는 태조의
신주를 비롯하여 공덕이 있는 역대 왕과 왕비 49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고, 영녕전에는
태조의 4대조를 비롯하여 조선의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비 34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종묘는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를 나와 15분 정도 걸어서 창경궁으로 갔다. 광복절이라 종묘와 창경궁 공히
무료입장이었다. 창경궁은 1418년 세종이 상왕전(태종)으로 수강궁을 창건하였고,
1483년 성종이 수강궁 터에 창경궁을 창건하였다. 몇차례 중건과 화재로 인한 소실을
거쳐 복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경복궁(법궁), 창덕궁(보조궁궐)에 이어 세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 궁궐이다. 역대 왕들은 경복궁 보다는 창경궁에 거처하는 것을 더
좋아하였고, 왕실 가족이 늘어나면서 차츰 창덕궁의 생활 공간도 비좁아져 성종이
왕실의 웃어른인 세조 비 정희왕후, 예종 비 안순왕후, 덕종 비 소혜왕후 등 세 분의
대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 아래에 마련한 궁궐이 창경궁이다.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발전해온 궁궐이기에 내전이 외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넓은 것도
창경궁의 특징이다.
창경궁은 1909년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창경궁 내부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하여 궁궐을 훼손하였고 1911년 창경원으로 격하시켰다가 1983년 창경궁으로
환원하고 복원공사를 마친 아픈 과거 역사를 가지고 있다. 종묘와 창경궁 공히 내부가
잘 관리되어 있고 수백년쯤 되어 보이는 아름들이 나무들이 있어 산책과 힐링공간으로
안성마춤이었다. 나도 1985년 7월에 서울에 직장을 잡으면서 처음 서울에 살기
시작했는데 종묘와 창경궁에 직접 입장해보기는 처음이다. 지근에 이런 유서 깊은
시설들이 있었음에도 34년이 지나도록 간과하고 살았으니...... 무엇보다 광복절에
민족의 수난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조만간 창경궁 옆에 있는
창덕궁도 가볼 계획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창경궁의 수난사를 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기념사에서 강조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강한 나라가 어찌 국가에만
적용되겠는가?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고
일상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력과 함께 경제적인 부를 갖추어야 한다.
나 자신도 열정의 불을 계속 지피면서 자기계발에 더욱 힘써야겠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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