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만수에게 세리머니가 없었더라면?
"저한테 세리머니를 하지마라 하면 말 그대로 '맡소 없는 찐빵'입니다. 어느 누가 봐도 이만수라고 표현할 수 없었을 겁니다. 물론 그것 때문에 언론에도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고, 또 상대팀 투수한테도 빈볼을 제일 많이 맞아 봤고, 그렇게 맞더라도 저의 세리머니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Q. 팬티 세리머니가 없었더라면?
"저는 늘 이야기합니다. 프로야구는 관중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팬들이 없으면 선수들의 연봉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2007년) 문학구장에 3만3000명(당시 실제 관중 수용규모는 3만400명)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평균관중이 5000명(2006년 기준 경기당 평균관중 5256명)밖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보다 못해 선수들에게 농담으로 공약을 했습니다. '문학구장이 만원이 되면 팬티만 입고 한 바퀴 돌겠다' 했는데, 그게 일파만파로 전국으로 퍼지다 보니까 그게 실화가 됐습니다. 세계 토픽감이 됐습니다. 제가 SK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SK 와이번스 팀이 다른 팀보다 더 인기있는 팀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다시 팬티 입으라고 하면?) 저는 합니다. 비록 이렇게 나이가 들었지만, 엉덩이가 더 커지고 옆구리가 삐져나왔지만 프로야구를 위한다면 저는 얼마든지 더 할 수 있습니다.
Q. 이만수에게 다른 능력이 있었다면?
"발까지 빨랐으면 어떻게 됐을까. 제가 발까지 빨랐으면 팬들이 더 안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뭔가 좀 부족해야지만 팬들이 더 좋아했을 겁니다. 가끔 일 년에 네댓 번 도루를 합니다. 그 광경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팬들이 연호합니다. 발이 빨랐으면 '도루하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했을 텐데 발이 워낙 느리다보니까 상대 투수나 포수가 무방비 상태로 있고, 제가 한 번씩 도루해서 성공하면 상대 팀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우리 팀 덕아웃이 난리가 납니다."
Q.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는?
"최동원 투수하고 선동열 투수, 이강철 투수하고 조계현 투수였습니다. 이 투수들만 아니었으면 저는 통산타율이 3할3푼은 됐을 겁니다. 이 투수들 때문에 제 통산타율이 3할이 안 됐습니다(0.296).
Q. 최동원 하면 가장 치기 힘든 구종은?
"직구는 괜찮아요. 최동원 선수의 공을 치지 못한 게 커브였어요. 드롭성 커브였어요. 보통 커브는 옆에서 (휘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져) 들어오는데 최동원 투수의 커브는 위에서 아래도 떨어지는 커브이기 때문에 치기가 까다로웠습니다. 선동열은 제구가 상당히 좋습니다. 볼 빠른 것도 있겠지만 제구가 너무 좋았어요. 그 다음에 이강철 투수는 분명히 옆구리로 와서 포수에게 왔는데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외치더라고요. 조계현은 눈을 봐야하는데 모자를 깊이 눌러 써서 눈도 안 보여요. 조계현 투수만큼 투심을 잘 던지는 선수가 없었어요. 조계현 투수의 그 투심은 미국에 가도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Q. 원년 개막전 이종도에게 만루홈런을 맞지 않았더라면?
"이종도 선수한테 만루홈런을 맞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프로야구가 인기 없었을 겁니다. 점수가 많이 벌어진 상태로 그대로 게임이 끝났더라면 이렇게 인기가 없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나, 인생 드라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좋았던 고교야구의 인기가 그대로 프로야구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Q.나에게 야구가 없었더라면?
"말 그대로 삶입니다. 저에게 야구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전국을 다니면서 재능기부를 하고 외국에까지 나가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었을까…. 저는 평범한 사람밖에 안 됐을 겁니다. 일단 유니폼을 입으면 제가 환갑이지만 환갑이 아닌 청춘으로 되돌아가는 그런 마음입니다. 야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제 삶의 일부분입니다."
출처 : SPOTV뉴스 이재국 기자 입력 2019.03.11. 09:48 수정 2019.03.11. 10:33
https://sports.v.daum.net/v/201903110948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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