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082호(20091008)

"나의 어린 시절만 보면 내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되리라 생각이 들게끔
할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럼에도, 나의 부모님과 가족은 언제나
인정받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죠."
"나는 내 자신을 한 번도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지독하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나 가난해 심지어 집에 책이 없을 정도였다"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를 안은 이스라엘 과학자 아다 요나트(70) 박사가
10월 7일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
털어놓은 말입니다. 여성으로서는 4번째로 노벨화학상을 받게된 요나트
박사는 이스라엘이 건국하기 전인 1939년 6월 영국이 위임 통치를 하던
예루살렘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완벽하게 갖추어놓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숱한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나서 찬란하게 인생의 꽃을 피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또한 1979년 10.26과 12.12사태, 5.18
광주민주화항쟁,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5공화국이라는 암울한 군사정권
하에서 태어났습니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먹고 살 길은 오직 수출 뿐이었습니다.
암울하고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수출단가를 맞추기 위해 임금과 복지를
양보해야 했던 선배근로자들의 눈물과 피와 땀 속에서 태어난 제도가 바로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대만에만 있는
근로복지제도 입니다. 공통점이리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 군부독재
정권이었고 정부주도로 태어났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두개 나라밖에 없기에 하찮은 것이 아니고, 두 나라 공히 전쟁의
폐허를 딛고 강대국으로 성장했기에 이를 가능하게 했던 밑바탕이자 원동력이
된 근로복지제도입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세계에 드러내고 자랑해야 할
근로복지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