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나무꾼이 농가에서 하룻밤 묵게 됐다.
주인 내외는 나무꾼이 배가 몹시 고픈 것 같아
밥까지 대접했다.
금방 밥 한 그릇을 비운 나무꾼은
밥을 두 그릇씩이나 치웠는데도
양이 차지 않았던지 입맛을 쩝쩝 다셨다.
농부의 아내가 "더 하겠느냐?" 고 물었지만
체면상 더 하겠다는 소리를 못했다.
이윽고 밤이 깊어 단칸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농부의 아내는 튼튼한 나무꾼과 그것이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꾀를 부렸다.
"여보! 외양간에 도둑이 들었는지 이상한 소리가 나네요.
어서 나가 보세요."
농부가 나간 사이에 농부의 아내가 애교 섞인 소리로
"빨리 하세요 ! 빨리 !"
"남편이 돌아올 텐데... 해도 될까요?"
"빨리 하면 괜찮으니까 빨리 하세요."
"정말 괜찮을까요?"
"괜찮대두요. 그러니 빨리 해요 !"
나무꾼, 농부의 아내가 계속 다그치자
재빨리 부엌으로 밥 먹으러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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