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6일 금융연구원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와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결과' 발표자료가 관심을 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20개 금융회사(6개업종)에 근무중인 12만 6,000명 가운데, '현 직무에 3년이상 근무한 인력'은 24%에 불과했다. 이는 외국계 45.4%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해당된다.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각 직무에서 전문성을 쌓기에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금융업계 종사자 중 절반이상(52.6%)이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봉은 높지만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약 20년전 내가 미원그룹(현 대상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할 당시 일본에서 펴낸 경영관련 도서 원서를 한권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에서는 기업에서 직원 한 사람을 채용시 자기 연봉의 5배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대목이 있었다. 연봉 액수만큼만 일하는 것이 아니고 무려 5배의 성과를 내달라니...
일을 하다보면 연봉에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솔직히 거짓말일 것이다. 연봉은 자기자신의 몸값이다. 그리고 자기 성과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다. 연봉을 받으면서 내가 과연 내 연봉만큼의 성과를 냈고 내고 있는지도 반성해 보아야 한다. 나는 회사 소속 직원들의 인건비 인상 작업을 매년 하고, 매달 직원들 급여 지급 결재를 하면서도 솔직히 내 연봉이 얼마인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내가 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
매년 연말정산을 하면서 연말정산원천징수영수증 한 장을 주는데 그냥 받아서 파일철에 끼워놓고 만다. 예전 개인신용이 통합전산화되기 이전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연말정산원천징수영수증을 제출하라고 하여 자주 보곤 했지만 요즘에는 이 마저 요구하는 금융기관이 없어 보는 일이 거의 없다. 요즘은 개인 신용이 전산화되어 있다. 개인 주민등록번호만 넣으면 재산상태와 부채, 회사, 금융거래 정보, 연체사실 등 개인신용 정보가 집약되어 공유되고 있다.
연봉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가 내가 현 직장에서 이직을 할 계획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급여는 회사 사정에 따라 책정되고 투쟁이나 협상의 산물과는 거리가 멀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 연동 급여체계가 아닌 고정급이므로 급여가 획기적으로 늘지도 않고 또한 내가 더 달라고 하여 더 주는 시스템도 아니다. 자연히 연봉보다는 하루, 주간단위 월간단위, 분기단위 업무계획과 목표달성에 더 관심이 크다. 올해도 연말정산을 하면서 내 연봉을 보면서 내가 1년간 이룬 성과와 비교하며 내가 과연 이 정도의 급여를 떳떳히 받을만큼 부끄러움이 없이 일을 하였는가 자신을 반성해 본다.
주위에는 남과 비교하며 급여가 적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 친구는 S사 다니는데 이번에 특별성과급을 받아 연봉이 억대이며, 다른 친구 누구는 사업을 벌여 사장이 되었고 고급주택에 고급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들에 비해 자신의 연봉이 너무 초라하다고 투덜댄다. 그렇게 불평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말하고 싶다. 그 친구처럼 억대의 연봉을 받고 싶으면 S사로 이직해라! 그리고 친구처럼 휴일도 반납하고 머리가 깨질 정도로 일을 하고 일한 결과에 따라 정당하게 급여를 청구하라! 사장 친구가 부러우면 당장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가 그 친구처럼 사업을 시작해라!
그들이 받는 대우나 연봉은 당신처럼 가만히 책상에 앉아 불평하고 있는데도 거저 주지는 않는다. 그 친구들이 받는 연봉은 하루 24시간 대부분을 일 또는 고객의 불만을 처리하며 자존심 죽이며 피를 말리는 생존경쟁을 통해 보상받는 것이다. 그들 눈에는 편하게 사무실에 앉아 펜대를 돌리며 불평하고 있는 당신의 시간 그 자체를 보고도 사치라고 생각할 것이다.
불평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자기계발에 투자를 해라! 현재가 불만족스러우면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미래에 대접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 이외 현명한 방법은 없다. 현재의 연장선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높이면 연봉은 자연히 따라서
높아지게 되어 있다.
김승훈 200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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