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의 수난시대

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 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 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플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 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
    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누?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 망할 놈들!”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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