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년의 자본주의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돈은 돈 이상이
되었다. 돈이 사람을 지배하고, 자연을 지배하고, 세상을
지배한다. 돈이 갖는 이러한 위력 때문에 사람들, 특히
돈을 가진 사람들은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 돈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도처에서
살육을 자행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이용한다.
'우디 타쉬'님의 '슬로머니' 중에 있는 말씀입니다.
저자 '우디 타쉬'는 현대의 지배적인 돈을 '페스트머니'
라고 규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필요해서 만든 이 돈이 오히려 인간을 지배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돈이 중심이 되면서 사람들 간에
빨리 빨리 일하도록 부추기게 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진정한 관계 또한 깨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돈(페스트머니)을 많이 가진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보다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 영국의 신경제재단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부자인 선진
국들의 행복 지수가 후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오세아니아 군도의 작은 섬나라
'비누아투'가 행복 지수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련 현실에 영향을 받은 '우디 타쉬'는 오늘날의 속도경제,
파괴경제를 만들어낸 '페스트머니'에 대비하는 개념으로
'슬로머니'를 제시했습니다.
슬로머니는 속도경제가 만들어낸 부작용과 파괴성을 퇴치
하는 복원경제학에 투자하는 돈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슬로머니는 패스트푸드에 반대하여 나온 슬로푸드에서
영감을 얻어 제창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산업형 농업의 확산으로 저하된 토양의 비옥도를 향상
시키고, 지역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위해 사용하는 돈도
의미한다고 합니다.
「슬로머니=비투기금융-빈곤+슬로푸드」로 공식화하여 설명
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생활생명계의 모든 존재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존중하고 계발하는데 사용하는 돈이라는 개념을
덧붙일 수도 있겠습니다.
개념의 방향은 다르지만 오늘날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돈(화폐)은 신용화폐라고 경제학에서는 정의
합니다.
말 그대로 신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거래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돈(화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돈을 갖기 위한 무한 쟁탈 때문에 사람의 인성이
무너지고 관계가 피폐해 지면서 신용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쫓는 페스트머니의 폐해 속에서 돈이
더 필요해지자 신용의 한계를 넘어선 돈을 빚이라는 미래
(세대)의 몫까지 가져와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과도한 빚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나 대침체(Great Recession)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을 넘어선 엄청난 빚, 가계도 기업도 국가도 빚에 치여
이제 이자 갚기에도 허덕이면서 또 다른 빚을 내어 겨우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 된 것입니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고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미국의
신용등급 트리플A가 더블A로 강등된 사태...,
그런데도 미국보다 전혀 나은 상황이 아닌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여러나라는 아직도 트리플A라는 현실...,
그래서 머지않아 유럽 여러나라의 신용등급 강등 또한
불을 보듯 뻔한 현실이기에 지금 빚으로 돌아가는 글로벌
경제의 앞날이 더욱 참담해지는 혹독한 겨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페스트머니가 자초한 신자유주의의 한계 그리고 신용의
고갈로 경제의 계절이 겨울 속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겨울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 겨울이
지나야 봄은 맞을 수 있다는 게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수 년째 '경제소설'이나 '경제기사 흐름읽기'를 통해
또는 대화가 있을 때마다 얘기해 왔습니다만 결국 우리
시대는 앞으로 아주 장기간의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길로 깊숙히 들어섰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빚의 시대 그리고 빚의 한계를 인식
하고 그로부터 유발되는 혹한에 대비하여 반드시 순환하는
봄의 계절에서 소생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적극
대비하실 것을 권합니다.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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