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 김매던 아낙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사가 지나갔다.
"굴비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세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 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 보았다.
"그거 한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먹밥 싸들고 품 팔러 간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
.
.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
아낙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잘 살길 기원하며
풍년(豊年)을 기원하며 수수떡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 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두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앞으로는 하지말라꼬 혀서
앞으로는 안허고 뒤로 혓구먼유 ..."
"이 넘의 여편네야 ~
사내밑에 깔리지 말란말여~~!
알았어 ? 으이그~~ 이걸 걍 !!!! "
.
.
.
.
그리고 며칠 후 또 굴비 장수가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세 마리가 또 올랐다.
"또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사내밑에 깔리지말라혀서
내가 사낼 깔고 앉잤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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