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제임스 데이터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

3월 19일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미래학자 제임스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학 미래학연구소장의 방한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종이의 시대에서 디지털 화면의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가까운 미래일 뿐입니다. 내 관심사는 디지털 출판을 넘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교재나 학술서는 아마존 킨들과 같은 플랫폼이나 그 뒤를 잇는 기술로 구현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가령, 미국에서는 학술책이 불필요할 정도로 비쌉니다. 킨들 때문에 책값이 낮아질 수도 있고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인류의 의사소통 방식은 '말하기'에서 '말하기와 손으로 쓰기'로, 또 '말하기와 손으로 쓰기, 인쇄하기'로 이동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진지하고 지적인 목적으로나 가볍고 오락적인 목적으로나 인간의 소통 방식은 글쓰기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갈 것입니다."

"독서는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므로 수동적이고 권위적입니다. 그에 비하면 비디오게임은 서로 영향을 미치므로 뇌를 더 많이 쓸 수 있죠. 미국 작가 스티븐 존슨의 다음과 같은 말이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읽기는 고립적이며 전체주의적이지만, 비디오 게임은 공동체를 형성하며 민주적이다.'"

"인간은 글쓰기의 기능과 약점을 넘어서는 방식을 고민하고 나면 냄새, 압력, 온도, 다른 감각을 통한 의사소통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뒤에는 인간의 정신과 정신, 정보와 인간 정신을 직접 이어주는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시대가 오겠죠."

"수년 전, 인터넷이 초기 형태에 있을 때 나는 '권위의 종말'을 말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의 주된 속성으로 자리 잡았는데, 사람들이 권위자나 전문가의 말 대신 친구들의 조언을 듣게 되리라는 것이었죠. 물론 인터넷의 상업화와 정부의 정보 감시를 통해 '권위자들'이 권력을 되찾으려 역공을 펼칠 것은 분명합니다. 자유와 질서 사이의 해묵은 경쟁은 새로운 시대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