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에 한번씩 만나는 직장 점심식사 모임이 있다.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며 그 동안의 회포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근황을 듣는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직장인이 퇴직 이후 10년차
모습이고 내가 앞으로 닥칠 모습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견이 되면 미리 대처가 가능하다.
한때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잘나가는 회사에서
간부를 했던 사람들이었다. 퇴직 후 직장을 그만 두고
매달 고박꼬박 들어오던 고정수입이 끊기고 남은
자금으로 자식들 혼사까지 치르면서 자식들에게
집 구입자금이나 임차자금, 혼사를 치르는 비용을
부담하느라 알토란같이 모아 놓은 종자돈을 쪼개서
쓰고 나면 그 다음은 생활에 직격탄이 온다.
어제 만난 모임 지인들도 예전에 쓰던 골동품과 같은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고 노트북도 예전
직장에서 퇴직시 천원에 사용하던 내용연수도 훨씬
지났고 메모리 용량이 한참 작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컴을 그대로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노트북이
고장이 났는데 수리를 하는데만 수십만원이 들어 수리도
포기하고 신형은 비싸서 새로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단다.
특히 휴대폰 S시리즈는....
퇴직을 하니 1차로 월급이 끊기고, 또 10년차가 되니
2차로 개인연금이 끊기더란다. 이제 남은 것은 국민연금뿐.
이구동성으로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한다. 전에는
마트에서 시장을 보면 3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50만원이 훌쩍 넘었다고 하소연한다.
가장 부담되는 것은 의료비란다.
여기서 아프면 집을 팔아야 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지금 이 시대 베이비부머들의 모습이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퇴직은 피할 수 없다.
퇴직 이후 다양한 수입원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
내가 지금 치열하게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 (www.sgbok.co.kr)
(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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