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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공부하면서 배운 문구 중에 계사전(繫辭傳)에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求)라는 문구가 있다. 이 뜻은 궁극에 이르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영원하다는 의미이다. 이는 세상사에 두루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여기서 궁하다는 것은 막히고 난관에 봉착했다는 뜻이다. 난관에 봉착하면 《주역》에서는 변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변해야만 나아갈 궁리를 만들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 위기를 타개하면(통하면) 한동안 순항하게 된다. 이것이 통즉구이다. 세상사 계속 순항 할 수만은 없다. 순항이 계속되면 다시 느슨해지며 위기가 온다. 이런 위기와 성장, 성장과 위기가 무한 반복되는 활동이 기업활동이다. 변하는 것에 소홀하여 대응이 늦어지면 기업은 폐업까지도 이르게 된다.
내가 처음 입사를 했을 때인 1980년대와 그 이후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를 10년 주기로 비교해 보면 기업을 둘러싸고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HR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구인난이 구직난으로 바뀐 것이다. 1980년대는 4년제 대학을 진학하기가 힘들었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쉽게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기여서 공장을 많이 지었고 일 할 사람을 많이 필요로 했다. 자연히 구인난이었다. 특히 이공계 대학은 졸업하면 대부분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기업이 내건 슬로건이 종신고용이었다.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하지 않은 이상 회사가 정년까지 책임질테니 회사를 믿고 열심히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임금인상률도 높았고, 주택가격도 저렴하여 몇년만 부지런히 아껴서 저축하면 집도 살 수 있었다.
종업원이 결혼을 하면 부서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식장에 가서 축하를 해주었고, 축의금도 두둑히 주었다. 자식을 낳으면 출산 경조비에 자녀 유치원 교육비, 중·고·대학 학자금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곳이 많았다. 당시는 회사들이 기본급을 많이 올리지 못하는 대신 기업복지(복리후생비)로 보전을 해준 것이다. 지금은 회사들이 외형이 크게 성장했고, 기술이 고도화되고, 인건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작업이 기계로 대체되고 사람들은 기계를 관리하는 역할로 바뀌었다. 사람을 많이 채용을 많이 하지 않으니 구직난으로 바뀌고 기업이 채용의 칼자루를 쥐게 된 것이다. 기업복지 또한 변화하고 있다.
8년 전 모 중소기업이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했다. 그 당시는 직원 자녀들의 고등학교, 대학교 학자금에 대한 수요와 고민이 많아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자녀 고등학교,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해주면 직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이제는 기존 직원들은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결혼도 하지 않고 자녀도 낳지 않으니 이제는 자녀학자금지원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기업복지 측면에서는 기업체 구성원의 변화(비혼자의 증가와 MZ세대의 등장)가 가장 큰 변화이고 이는 기업복지의 수혜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복지제도인 경조비, 학자금, 의료비, 가족수당, 장기근속자지원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성과보상형 복지제도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변할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매월 최소한 1개 이상의 기업복지이야기를 작성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핑계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일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오늘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컨설팅 미팅차 다녀온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공단 회의실에 걸렸던 액자글씨(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말처럼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내 책임이 가장 크다. 약속은 내 스스로 나에게 지키자고 한 것이니 구차하게 말로 변명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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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기업복지&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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