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하러 바깥을 나가보니 바깥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벌써부터 얼마동안이나 계속되는 추위인지.....

예전 학교에서 배울 때는 우리나라 날씨가 3한4온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이 마저도 점점 맞지가 않은 것 같다.

지난 대선을 치르던 날부터 내리 춥기만 했으니....

 

오늘 아내가 강남서울성모병원으로 진료를 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틀간 계속 검사를 한다.

몸이 좋지 않은가 보다. 하긴 지난 세월을 연년생 두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제대로 쉬어보지 못했을 터...

 

오늘은 6시간 금식을 하느라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점심을 거른채 병원으로 향했다.

추운 날씨에 자식과 함께 진료를 받으로 가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짠하다.

 

나와 다섯자식 뒷바라지 한다고 매일 맘 편히 제대로

쉬어보지를 못하는 것 같다. 

퇴근해서 집에 있으면 계속 종종걸음이다.

12월 중순부터 자식들이 방학이 되어 기숙사에서

짐이 도착하면서 며칠째 세탁기는 돌아가고 먹거리 준비는 잔치집 같다.

한사람이 물 한컵씩만 마셔도 주방에는 컵이 일곱개가 쌓니

 

이제는 쌍둥이들도 속을 차릴 때도 되었는데

대책없는 고집을 부릴때면 내가 더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이제는 훌쩍 커버려 쥐어 박을 수도 없으니.....

이래저래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오늘 점심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올라오면서

마을금고에 들러 잔액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작년 10월부터 여행적금을 붓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꽤 원금이 불어났다. 

앞으로 33개월 뒤면 몫돈을 쥘 수 있으니

아내와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나야겠다.

 

3년 뒤에는 혁이와 인이가 대학졸업을 할테고

쌍둥이들도 대학에 입학을 할테니 집에는

나와 아내 둘만이 살게 되겠지.

'병원 잘 다녀와요. 함께 못가서 미안하고.....'

대신 11일 결과가 나오는 날에는 내가 같이 꼭 동행하리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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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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