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마감 D-2일.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 실무' 책자 원고를 12월 27일까지 보내주겠다고 덜컥 약속을 해버렸다. 지난 1년동안 계속해서 공수표를 남발해온 터였다. 3월말까지는 마치리라, 6월말까지, 아니 9월말까지, 10월말에는 반드시, 11월말에는 꼭...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여지가 없어 아예 D-day를 내가 정해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버린 것이다. 더구나 2010년 1월 8일과 9일 이번 책으로 교재를 삼기고 약속까지 해버렸다. 스스로 물러설 수 없는 이중의 배수진을 친 셈이다.
성탄절 3일 연휴가 마치 나에게 책을 쓰라고 준 휴가처럼 느껴진다. 어제 원고작업을 하다 잠시 들른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카페에 올라온 모 회원의 답글을 달려고 국세청 예규를 찿다가 결국 또 하나의 도서출판 아이템을 발견했다. 바로 오후 4시부터 다음말 26일 새벽 4시 50분까지 꼼짝않고 자리에 앉아 자료를 다운받아 저장하는 작업에 몰입했다. 얼른 마무리하고 밤 12시에는 자리라, 1시, 2시, 3시.... 결국은 한소망교회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리는 10분전인 4시 50분에야 일을 마무리하고 세수하고 부랴부랴 교회로 뛰어갔다.
부족한 잠은 교회를 다녀와서 아침에 3시간 30분 정도 보충했다. 집에서 일을 하려니 쌍둥이들 pc게임소리에, TV소리에, 녀석들 다투는 소리에 도통 정신 집중이 되지 않아 다시 일꺼리를 싸가지고 사무실까지 왔다. 사무실은 난방이 들어오질 않아 춥다. PC자판을 치다가 손이 시려우면 입으로 온기를 불어넣으며 손을 녹여가며 일을 진행한다. 적당히 추우니 오히려 정신집중이 잘된다.
남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분야에서 그만큼 명성을 쌓았으면 됐지, 무얼 더 바라고 그리 고생하세요. 이제는 몸도 좀 생각해가면서 일하세요".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바로잡아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조금도 내가 더 고생하면 우리나라 많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이 좀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데...', '아직도 나는 부족하고 배워야 할 분야, 배우고 싶은 분야가 너무 많은데....'하는 생각에 잠시도 마음 편히 쉴 수가 없는 걸 보니, 그러면서도 일을 즐기는 것을 보니 나는 분명 지독한 일중독자임에 틀림없다.
머릿속에 든 지식이 많으면 뭐하나? 이를 상품으로 포장하여 세상에 내놓아야지, 지식의 발전 속도는 매년 빨라지는데 남들보나 먼저 상품화해서 세상에 내놓고 이를 내 브랜드와 연결시켜야지.... 이를 위해서는 책을 쓰는 것만큼 파워풀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는 차근차근 내 머릿속에 든 실무경험을 책으로 펴내며 강의를 병행하는 1인지식기업의 길을 차근차근 열어갈 것이다.
50이 넘은 이 나이에 아직도 날밤을 세워가면서까지 일을 할 수 있는 열정이 나에게 남아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내 책을 내준다는 출판사와 강의를 개설해 주겠다는 교육기관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사랑하는 아내는 내 곁을 일찍 떠나갔지만 하늘나라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믿고 지켜봐주는 내 열정의 마중물과도 같은 사랑하는 가족이 내 곁에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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