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말했다.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뒹글고 살 내집이 있어야 해.
마음대로 못도 박고, 마음에 안 들면 뜯어 고칠 수 있고,
늘 이사를 해야 하는 부담 없이 살 내 집이."
젊어서 집을 장만하지 못하면 나이가 들면 더 힘들어진다.
자식들이 성장하니 교육비에, 뒷바라지 하느라 수중에
돈이 모이지 않는다. 요즘은 집값이 너무 올라서 청년들이
집장만을 하려면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수년 전에 전세를 살면서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살 때는 멀쩡했는데 왜 자주 보일러가 고장이 난다고
전화를 하는지...."
설치한 지 13년이 지난 보일러였는데.......
집주인이 와서는 부속품 하나만 교체를 해주고 갔는데
그 뒤로 계속 온수를 틀면 찬물이 나오곤 했지만
주인이 했던 말이 생각나서 꾹 참고 1년 더 살고 이사했다.
이런 세입자의 아픔을 겪은 경험 때문인지, 재작년 2월에 갭투자로
어렵게 아파트를 장만했고 다음달에 드디어 입주를 한다.
갭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주택가격이 살 때보다 상승해야
이익이다. 나는 어차피 입주를 목적으로 했으니 성공한 셈이다.
재작년에 살고 있던 집 전세기간과 입주 시점이 맞지 않아 전세를
준 집에서 세입자가 보일러가 고장 났다고 연락이 오자 두말 않고
즉시 보일러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니 정부지원금도 받았다.
김승훈
'재테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일대를 걸으며... (0) | 2020.05.24 |
---|---|
빌게이츠 어록을 생각하며...... (0) | 2020.05.16 |
삶 속에서 느낀 점 세가지 (0) | 2020.04.25 |
코로나19 전 후로 세상이 변할 것 같다. (0) | 2020.03.15 |
팬데믹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0) | 2020.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