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 따르면 암이 발생한 첫해인 1999년 사망자는 3만4655명(전체 발병환자의 36.9%)를 기록했다. 2000년까지 2년간 누적 사망자는 4만4956명(47.9%)으로 늘었다. 1년 새 사망률이 11.0%포인트나 증가하면서 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초기 2년 이내에 사망한 것이다.
그러나 사망률 증가 속도는 발병 3년째부터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1년 누적 사망자는 4만9999명(53.2%)으로 늘었지만 증가폭은 5.2%포인트로 크게 둔화된 것. 4년째 들어서는 누적 사망자 5만3117명(56.6%)에 3.4%포인트 늘었고, 5년째 들어서는 누적 사망자 5만5322명(58.9%)에 2.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년 이후 암 사망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의 경우 1999년 발생한 환자 2319명 가운데 87.8%가 발병 2년 이내에 사망했으나 3년째부터는 사망률 증가속도가 크게 떨어져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0.7%포인트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초기 1, 2년간 적절한 치료를 받고 투병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3년째부터 결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암이 재발할 경우 80∼90%가 2년 이내에 재발한다. 이 기간에 적절하게 치료하고 환자가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 투병하면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암전문의)]. “암 발생 후 초기 1, 2년은 암과의 싸움이지만 그 후에는 환자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번 기간별 암 생존율 자료는 암 환자의 투병 의지가 암 극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중앙암등록본부관계자)
현재 의료계에서는 5년 생존율을 잠정적인 완치율로 보고 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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